[묵향이야기]결초보은(結草報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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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이야기]결초보은(結草報恩)

풀을 엮어 은혜에 보답한다

  • 승인 2013-08-15 12:48
  • 신문게재 2013-08-16 11면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춘추 진(晉)나라 때 위무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평소에 그는 아들 위과를 보고 아비가 죽은 뒤에 아기를 낳지 못한 서모를 개가시켜 잘 살도록 하라고 항상 일러왔다. 그런데 막상 위무자가 병이 들어 위독하게 되자 다시 아들인 위과에게 명령하길, “내가 죽거든 너의 서모도 나를 따라 같이 죽게 합장을 시켜야 된다”고 바뀐 생각을 말하였다.

그 후 위무자가 죽게 되자 위과는 그의 아버지인 위무자가 병이 깊었을 때 분부한 명령은 제정신에서 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위무자가 생존 시에 누누이 분부하던 뜻에 따라서 서모를 살려 주어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서 살게 했다.

그 뒤 진(秦)나라 환공이 진(晉)나라로 쳐들어 와서 두 나라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위과는 진(秦)나라의 유명한 장수 두회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나 위과의 군대는 점차 패색이 깊어지고 위과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나라 두회의 군대가 다가오는 싸움터에서 한 노인이 땅에 무성하게 자라난 풀들을 잡아매어 온 들판에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하여 진(秦)나라 말들이 그 풀매듭에 걸려 쓰러지자 말에 타고 있던 진나라 병졸들은 여지없이 말 위에서 떨어져 땅에 나뒹굴었다. 위과는 이때를 틈타 사나운 맹수와 같이 군대를 이끌고 총 공격을 하여 싸움을 순조롭게 승리로 이끌고 적장 두회도 사로잡게 되어 큰 전과를 올리게 되었다.

▲ 결초보은(結草報恩)
▲ 결초보은(結草報恩)
그날 밤 위과는 꿈속에서 풀을 맺어 놓은 노인을 만났다. “나는 그대가 시집가서 잘살게 만들어 준 서모의 아비되는 사람인데 그대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바른 유언을 잘 따랐기 때문에 내 딸이 살 수 있었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위과를 싸움에서 승리토록 했다.”고 말하고는 사라지는 것이다. 사람은 악(惡)한 끝은 없어도 선(善)한 끝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다.

우리들도 어울려 사는 사회로 모두가 생명의 진귀함은 물론 직업의 소중함을 누구나 큰 가치로 생각한다. 일 년이 지나고 새롭게 직업을 계약하는 일들이 각 직장마다 행해지고 있다.

상대방의 처신 즉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생각지 않고 계약에서 탈락되어 하고 있는 일 즉 생계의 어려움을 가족 모두 뼈저리게 느껴 원성을 사는 경우가 많다.

덕을 닦아 결초보은(結草報恩)하는 훈훈한 마음이 가득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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