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영상거리 등 원도심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곳에서 지자체와 상인회가 갈등을 빚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전시와 중구, 으능정이상점가 상인회는 은행동 스카이로드 옆에 35면 규모(1142㎡)의 공영주차장을 지난주 준공했다.
내달초 으능정이거리 LED영상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늘어날 주차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국비 등 56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것이다.
문제는 규모도 작은 상점가 주차장 운영방식을 놓고 중구와 상인회가 갈등을 빚고 있어 앞으로 숱한 원도심활성화사업을 두고 민관협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해당 상인회는 공영주차장이 조성된 계기가 2010년 으능정이거리에 상점가가 등록되고, 중소기업청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 현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대전 17곳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주차장중 중앙시장주차타워를 제외하고 상점가상인회가 운영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으능정이 상점가 상인회 관계자는 “이번 상점가 공영주차장은 지자체가 기금을 통해 조성하는 일반적인 공영주차장과 성격이 다르고 사업제안부터 주차장 위치까지 상인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운영할 때는 제외시키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중구는 나중에 위탁을 검토하더라도 개장후 처음 6개월은 구가 직영해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일일 차량의 규모나 월수입, 개선사항을 확인하는 데 직영이 필요하다는 것.
구 관계자는 “일정 기간 주차장을 직접 운영해 경험을 쌓은 후 경쟁입찰이든 직영을 지속하든 결정하는 게 지금의 판단”이라며 “관내의 다른 유료 공영주차장 역시 위탁의 문제점 때문에 구가 직접 운영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갈등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원도심활성화에 협조가 중요한 지자체와 상인회 관계에 금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편 으능정이거리는 13일 스카이로드 준공으로 향후 간판정비나 간판 소등에 상호협조가 절실한 상황이고, 문화흐름 중교로조성사업까지 원도심활성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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