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국제고 및 외고 설립목적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실태를 조사토록 했다.
조사결과 세종 국제고는 2학년 2학기에 자연계열 수준의 교과과정을 편성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과목은 수학이었다. 이 학교는 현재 재학생이 모두 1학년이어서 자연계열 교육과정이 실제로 운영되지는 않았다.
직접 조사를 진행한 세종교육청은 적발 내용에 대해 학교 측에 국제고 교과과정에 맞게 수정을 요구했고 수정안을 최근 승인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는 외고 및 국제고의 경우 설립 목적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교육부가 외고 및 국제고가 자연계열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는 것을 지양토록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외국어 영재를 육성하는 학교의 학생들이어서 의대 및 약대 등에 진학하는 자연계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공문에 따라 지난 6월초 세종 국제고를 방문, 조사과정에서 자연계열 교육과정이 편성된 것을 적발했으며 수정할 것을 권고해 7월 초 제출된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고의 경우 자연계열 교육과정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적 잣대는 없지만, 최근 교육부가 국제고와 외고에 대해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을 강조하고 나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대전외고와 충남외고에서는 자연계열 교육과정 운영이나 편성 사례가 적발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모두 9곳에서 이같은 행태가 적발됐으며 주로 수도권 소재 사립 학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외고 및 국제고에 대한 교육과정 운영 상황을 수시로 점검키로 했으며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특목고 지정 취소 등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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