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간디학교 교가 중에서>
간디학교 교가는 무슨 산자락과 기운 등이 나열된 기존 일반 학교 교가와 사뭇 다르다. 간디학교 교가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설렘을 담고 있다. '학생들이 머리로 익히는 배움과 가슴으로 익히는 배움', '몸으로 익히는 배움을 통해 얻는 용기'와 '도전으로 세상을 만나도록 돕는 것'이 간디학교의 교육 철학인 '사랑과 자발성'이다. 본보는 국내 대안학교의 선구자역할을 해 온 간디학교를 찾았다. <편집자 주>
▲ 지난 4월 30일~5월 3일 진행된 중학 3학년 매력학과 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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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11주년을 맞이하는 금산간디학교는 지난 3월 양희규 초대 교장의 바톤을 받아 태영철 제2대 교장이 취임했다.
태 교장은 올해 학교 운영 방침을 '존중'과 '배려'라는 두가지 키워드로 정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10% 이상 더 행복해지는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6학기로 운영되는 금산간디학교 중등과정 학년별 정원은 25명(남학생 15명ㆍ여학생 10명)으로 운영, 절반 가량이 서울ㆍ경기 출신이다. 그 다음으로 대전·충남지역 출신 학생들이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자기 발견 교육'과 '지구촌 시민교육', '공동체성 교육' 등 3가지 방향을 아래 1학기(만남), 2학기(자기주도학습 연습), 3~4학기(지구촌 시민교육), '5학기(진로찾기)', '6학기(진학 준비 및 3년 마무리' 등으로 진행된다.
▲ 농사심화 수업 |
금산간디학교 측은 “필리핀은 한국의 6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모습이 공전해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모순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글로벌 시민교육의 장으로 효과적”이라며 “또한 영어를 사용해 언어로서의 영어가 아닌 소통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기존 학교와 달리, 학생들의 자치단체인 학생회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도 금산간디학교의 차별된 점이다.
학생회는 기획부, 생활환경부, 도서부, 전산부, 평화부, 기록부, 동아리, 기숙사으로 구성돼 축제기획, 식사당번, 인터넷 홈페이지 학생부분 담당 및 홍보, 학교규칙 위반 학생 관리, 동아리 지원 등을 전반적인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은 각각 입학과 임용 이후 열 가지 서약을 해야한다.
학생 서약은 학습을 강조하기보다는 '배우고 일함에 기쁨을 느끼며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겠습니다(자발성)', '자연과 하나됨을 배우겠습니다(생태)' '건강한 문화의 창조자로서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창조)' 등 기존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다.
교사들의 서약도 '자발적 빈곤의 삶을 통해 자연과 하나됨을 배우겠습니다(자발적 빈곤)', '노동을 통해 기쁨을 느끼고 노동으로 봉사하겠습니다(노동)' 등을 강조하고 있다.
▲대안학교를 넘어 지역과 소통하는 사랑과 자발성의 공동체=간디학교 졸업생은 국제 기구 UN 직원, 미국 예일대 학생, 모 방송국의 '서바이벌, 탑밴드 2' 출신 실력파 밴드 '고고보이스(GoGoBoys) 멤버 등 다양한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또한 일부 졸업생들은 '청년공동체'를 구성해 학교와 지역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일부는 학교 근처로 귀농해 금산에 안착하기도 했다.
간디학교는 '대안 교육'을 뛰어넘어 '대안 사회의 문제 해결'이라는 지향점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와 지역의 공생을 통해 △마을 및 공동체성 △지역 자립 및 공생 △청년 자립 및 농촌 정착 등 지역 사회와의 흐름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태영철 교장은 “간디학교가 지난 10년은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강산을 변화시켰다면 앞으로 10년은 대안교육을 넘어 마을과 지역,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행복과 자기발견, 세상에 대한 탐구와 도전이 지역과 연계되는 교육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산=배문숙 기자 moons@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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