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혜광학교… 행복한 미래 '웃음꽃'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혜광학교… 행복한 미래 '웃음꽃'

유·초·중·고 교육과정 운영… 중부지역 특수교육 요람 성장

  • 승인 2013-08-14 15:25
  • 신문게재 2013-08-15 1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 대전 혜광학교

대전혜광학교(교장 장덕자)는 지난 1995년 정신지체 특수학교 19학급으로 문을 연 이후 34학급으로 증설됐다. 유·초·중·고 전공과정에 이르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중부지역의 특수교육 요람으로 성장했다. 이 학교의 교훈은 '자립하는 건강한 생활인 육성'이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신뢰를 통해 행복한 학교를 가꾸는 데 매진하고 있다. 혜광학교의 행복교육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 주>

▲ 즐거운 체육대회날 학생들이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뒤편으로 보이는 카페 '뜰'은 학생들의 바리스타 및 서비스 전문 교육을 위해 운영중이며, 지역주민의 휴식공간 역할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있다.
▲ 즐거운 체육대회날 학생들이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뒤편으로 보이는 카페 '뜰'은 학생들의 바리스타 및 서비스 전문 교육을 위해 운영중이며, 지역주민의 휴식공간 역할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있다.
▲학교기업과 비즈쿨 운영을 통한 진로·직업교육 강화=혜광학교의 대표적인 특색사업은 학교기업이다. 지난 2009년 1월 전국 특수학교 중 최초로 학교기업으로 등록, 정신지체 학생들의 진로·직업교육의 여건을 조성했다.

이로부터 2년 뒤인 2011년에는 교내 직업훈련 전용공간인 '해오름관'을 개관했다. 혜광학교는 특히 같은 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 참가,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학교가 대한민국 대표 특수학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된 시점이다.

학교기업에는 전공과정 학생들이 천연비누를 생산·판매하는 '비누공방'과 운동화 빨래 및 세탁 관련 분야의 취업을 위한 '클린세탁'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에서는 실습 중심으로 청소와 용역활동을 하는 '서비스용역', 외주산업체의 임가공을 담당하는 '조립·외주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바리스타 및 서비스 전문 교육을 지향하는 카페 '뜰'을 활발하게 운영, 학생들의 실습 및 취업과의 연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휴식 공간 역할과 함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등부 과정에도 '학교기업 체험의 날'을 지정하여 체험을 통한 진로탐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혜광학교는 대전 충남 특수학교로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비즈쿨에 선정돼 '비즈쿨 창업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매월 2, 3주 금요일 중·고·전공과정을 중심으로 8개의 다양한 창업동아리활동을 구성, 학생들이 바리스타 및 생활공예 등의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장애와 한계를 극복하며 가족창업 지원을 목표로 꾸준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는 것일까.

지난해에는 졸업생 43명 가운데 건강카페 시청점과 동구청점, 무지개복지센터 등 일반산업체에 11명(25%)이 취업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전공과정 재학생 중에도 한남대 구내식당 급식보조와 대전우체국, 둔산우체국 에서 우편분류 업무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운동화세탁 학부모 공개수업
▲ 운동화세탁 학부모 공개수업
특히 혜광학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 고등부 학생 7명을 대상으로 산업체 직무훈련을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 중이다.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노인복지관 주방보조 및 쿠키업체에서 근무하며 저마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자립·자활을 위한 자립생활실 운영=혜광학교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요구되는 자립생활기능을 습득하며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 가정집과 같게 자립생활실과 여가생활실을 꾸미고 학생 중심의 맞춤식 교육활동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자립생활실에서의 다양한 음식조리, 실내 게임 활동과 지역사회를 활용한 연극공연이나 영화 관람, 마트 장보기 등이 있다. 교내 여가생활실에서의 노래방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또 매주 목요일 교내에서 '혜광 희망마트'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쿠폰식의 모형화폐를 내고 자신이 원하는 과일이나 과자류와 장난감을 직접 구입할 수 있게 하면서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소통으로 시작하는 혜광교육, 환경보호도 앞장=혜광학교는 소통으로 하루의 문을 연다. 매일 아침 1교시 전교생과 교직원이 학교운동장에 모여 아침체조를 하고 학교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활동으로 유·초·중·고 전공과정 학생들은 서로 협동심과 소속감이 강화된다는 것이 이 학교 관계자들의 자랑이다. 오랜 시간 동안 등교버스를 타고 오는 학생들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피로를 씻고 정서를 순화하고 있다. 혜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환경보호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두 팔을 걷고 있다. 자원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는 환경살리기 실천 운동에 적극 앞장서는 것이다.

학교는 '빈 그릇 운동'을 실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잔반을 남기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일회용품 사용 억제를 위해 모든 교직원에게 교실과 사무실 및 체험학습 장소 등에서 '개인 컵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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