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배 목원대 총장 |
이러한 원래의 개념에 우리나라의 현실을 접목하여 정부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 상상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창의적 자산이 활발하게 창업 또는 기존 산업과 융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생겨나게 함으로써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부에서 제안한 창조경제의 의미를 토대로 본다면, 국가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동력으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의 결합을 통한 벤처창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창업 및 기업가정신 부활에 대한 강조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다. 일례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창업국가 미국(Start-up America)'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였으며, 유럽연합은 벤처창업 및 기업가정신 활성화 등 10대 강령을 추진 중에 있다.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 기조에 있어서도 90년대 후반 벤처기업 특별법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벤처창업을 견인했던데 반해 지금은 개방과 혁신의 생태계 조성을 통한 자발적인 벤처창업을 유도하는 형태로 그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과거 창업자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 유통, 서비스, 관리 등 모든 분야의 팔방미인이 돼야 했으며, 개발과 생산설비에 상당한 투자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외부 네트워킹이나 각종 정부지원사업 활용을 통해 창업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창업이 매우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만 있어도 큰 투자없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이 쉬워진 만큼 이에 반해 성공할 확률 또한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최근 20대 청년창업자의 경우 10명 중 9명이 망했다고 하는 신문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이러한 다소 충격적인 결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20대 창업자는 사업분야와 관련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며, 별다른 준비과정 없이 단순 아이디어에 기반한 소자본 창업이 이루진데 기인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청년창업가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보다 전문화된 창업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경우, 대학생들의 창업 준비에서부터 실제 창업에 이르는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생창업지원센터를 설립·운영 중에 있다. 본 센터가 설립된 이래 매년 정부·지자체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50여 청년창업가의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경영 기법 교육, 법인 설립, 입주공간 지원 등 사업화 전 과정을 밀착지원해 왔으며,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학내 창업 분위기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시스템화된 교육과 맞춤화된 지원노력을 통해 대학창업이 가진 태생적 한계를 상당부분 극복하고 대학 창업의 선진화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컨대 대학은 그 어느 주체보다 성공적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전문화된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성공적인 청년창업 활성화를 통한 창직(創職)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의 선순환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준비되고 전문적 역량을 가진 청년창업가를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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