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기덕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세종시를 대표하는 농산물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복숭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08년 농촌진흥청의 산실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조치원읍 봉산리에 설치돼 재배가 시작됐고, 그것이 효시가 돼 현재 350여㏊ 면적에서 재배되면서 명실상부한 복숭아의 원조 고장 반열에 올랐다. 매년 일부 도로변 업자가 가짜 복숭아를 유통하다 적발되는 현상만 봐도, 조치원 복숭아의 인지도와 상품성이 그만큼 좋다는 얘기다.
시는 올해에도 복숭아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리는 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재배지인 조치원읍과 연서면 지역은 복숭아 생산에 적합한 황토질 토양으로 비옥한데다 천혜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
지난 100년 동안 꾸준히 복숭아 재배를 이어온 세종시는 2011년 농촌진흥청 지역농업특성화 사업을 통해 복숭아유통센터를 설치, 공동 선별 및 출하의 토대를 마련했고, 전국적인 명성에 걸맞게 조치원 복숭아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복숭아를 이용한 가공품 개발을 위한 시험연구에도 부단히 힘써 복숭아소주와 와인, 생막걸리, 식초, 고추장, 한과류, 세제류, 화장품, 유과(幼果) 장아찌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상품화했다.
달콤하고 아삭한 복숭아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 A와 C가 많이 들어있고 펙틴질과 유기산이 풍부해 신맛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갈증도 해소시켜 주는 기능을 지녔다.
또 복숭아엔 수분과 당분함량이 높고, 여름철 땀으로 인해 손실되기 쉬운 칼륨은 물론 인, 마그네슘, 칼슘, 구리, 아연 등의 미량원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수험생과 노약자의 식욕 증진과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 과일이다.
장(腸)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없애고 어혈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해독작용과 면역기능 강화, 피부미용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흡연자의 니코틴 해독에 크게 도움을 준다. 다만 장어와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하고, 자라와 먹으면 가슴통증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종시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인 복숭아 품종인 왕홍백과 장택백봉, 천중도백도는 8월 상·중순 무렵 과육이 연하고 당도가 높고 향기도 좋다.
시는 이 같은 전통을 바탕으로 조치원 복숭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제1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를 열었다. 현장을 방문하면 맛있는 복숭아를 직접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있는 기회를 누렸다.
재배 농가가 행사장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고품질의 복숭아를 맛보고 구매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더운 여름에 복숭아를 시원하게 먹고자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복숭아는 차갑게 해서 먹으면 당도가 떨어져 본래의 달콤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따라서 맛있게 먹으려면 냉장고에 보관한 복숭아를 먹기 1시간 전에 꺼내 상온에 두어 온도가 8~13℃ 정도일 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옛날 복숭아를 먹고 3000갑자(甲子) 즉, 18만년을 살았다는 동방삭 설화처럼 장생불사(長生不死)를 바라는 마음이다.
방문객들은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 장소를 방문해 복숭아를 직접 따보는 체험을 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면서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 가족·친지들에게 100년 전통의 조치원 복숭아도 선물하는 등 뜻깊은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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