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역시 홍명보(44) 감독에게 페루전은 빈곤한 골 결정력을 씻기 위한 기회였다.
페루전을 위해 소집된 '제2기 홍명보호'는 공격진의 변화가 돋보인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격에 가담할 선수들의 이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동아시안컵과 비교해 김동섭(성남)이 유일하게 공격수 가운데 살아남은 대신 조동건(수원)이 새로 발탁됐다. 미드필드 역시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면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임상협(부산)과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등이 가세했다.
예상처럼 홍명보 감독도 '남미의 복병' 페루를 상대로 동아시안컵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봤던 수비와 미드필드에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공격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6명까지 교체할 수 있어 다른 경기보다 다양한 공격진의 조합을 시험할 수 있다.
14일 저녁 8시 페루전을 앞두고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기본적인 경기 운영의 틀은 갖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보고 변화를 주겠다”면서 “부상 같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다양한 공격 조합을 위한 선수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주어질 것인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시간이 얼마가 됐건 그 안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내가 가장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부담도 줬다.
공격진을 중점적으로 시험하겠다는 계획을 당당하게 드러낸 홍 감독의 속내는 기자회견에 공격수 김동섭과 함께 참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동아시안컵에서의 부진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 3경기 연속 골을 넣어 부담을 덜었지만 '홍명보호'의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는 남다른 책임감은 분명했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동아시안컵에 이어 다시 대표팀에 오게 돼 기쁘다”는 김동섭은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과정에 충실히 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갖고 있는 실력을 조금 더 발휘한다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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