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빙과류나 아이스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매출 상승 폭이 예상보다 적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많이 인상된 요인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이 아이스 음료 쪽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도 아이스크림 매장보다 아이스 음료의 매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만 하더라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이스 음료의 매출 상승 폭이 더 큰 것 같다”며 “비싸지 않은 기능성 음료가 다양하게 출시돼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등의 급증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아이스 음료를 손쉽게 골라 먹을 수 있고 아이스크림보다 시간이나 장소의 구애를 덜 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로열티를 내지 않는 저렴한 국산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면서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대학생 A(여·23)씨는 “덥고 갈증날 때 아이스크림보다는 시원한 음료가 더 편하다”며 “비싼 곳도 있지만 학교 안이나 근처에서는 1500원이면 아이스커피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B(43)씨는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 여름에는 다양한 아이스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들고 다니는 게 하나의 멋으로 인식되면서 매출이 연간 20% 이상 오른 것 같다”며 “이 가운데 매출 비중도 테이크아웃이 70% 가량 달한다”고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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