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정부도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12일부터 14일까지 공공기관 냉방기 등의 가동을 전면 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실내조명을 원칙적으로 소등하고, 사용하지 않는 사무기기의 전원을 차단하도록 했다. 승강기의 사용도 최소화하고 가급적 계단을 이용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민간부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업소를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다소비건물을 중심으로 냉방온도 제한 규정을 어기는가 여부를 점검해나간다는 것이다.
정부의 절전 조치와 관련해 자칫 불만부터 내뱉을 수 있다. 우선 당장 이마에 땀이 줄줄 흐르고 속옷이 땀으로 젖어버리는데 무슨 절전운동인가 하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절전운동에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예비전력이 급격히 떨어져 자칫 블랙아웃까지 초래된다면 그에 따른 문제는 절전운동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게다가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 취약계층의 경우 인명피해 등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때문에 공공기관의 절전운동 확산 등으로 조금만 더 땀 흘리고 견뎌내면 에너지 취약계층인 달동네의 여름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면 에너지 취약계층들에게는 선풍기 또는 돗자리, 생수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물론 에너지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한 기부기관은 별도로 없다. 다만 쪽방이나 노숙인 등을 관리하는 쪽방상담소 또는 대전홈리스지원센터 등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작은 기부에도 정성이 필요하다. 올여름 폭염으로 너도나도 힘든 상황이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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