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무]해답은 사람이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조병무]해답은 사람이다

[경제칼럼]조병무 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 박사

  • 승인 2013-08-12 14:07
  • 신문게재 2013-08-13 21면
  • 조병무 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 박사조병무 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 박사
▲ 조병무 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 박사
▲ 조병무 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 박사
사람의 타고난 성격은 서로 다르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하여 인간 개개인 모두가 다르다는 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밖에서 어린 동생이 누군가에 얻어맞고 피를 흘리며 울면서 집에 들어 왔다.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인간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의 힘의 중심에 따른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머리 쪽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우선 상황 판단을 하려고 매를 맞고 들어온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묻는다. 누구와 왜 싸웠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잘잘못을 따져본다. 물론 마음 한구석엔 맞고 들어와 화도 치밀고, 안아주고 닦아주고 싶지만 우선 궁금증이 앞서기 때문이다. 불안전한 인간의 속성이 이유다.

마찬가지로 가슴 쪽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우선 아이를 감싸 안아 달래며 치료부터 한다. 싸운 동기의 궁금증이나 맞고 들어온 화를 밀치고 아이를 감싸주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장(배)쪽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맞고 들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성이 차지 않으면 밖으로 나아가 때린 아이를 나무란다. 심하면 자신이 직접 아이를 때린다.

어린애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연유다.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H그룹의 K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맞은 사건이 발생하자 직접 나서서 화풀이했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이토록 같은 상황에서 대처하는 행동양식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사람은 서로가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저 사람은 틀렸다'라고 속단하면 관계가 단절된다. 따라서 '사람은 서로 다르다'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를 해야 된다. 영어의 'Understand(이해=아래+서다)'도 결국은 상대의 입장에 설 때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요즈음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부부들이 꽤나 많다. 서로 다름을 인식한다면 헤어지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왜냐. 사람은 서로 타고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해를 구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인식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심리의 활용은 직장에서의 인사 관리에서도 성격유형에 맞는 자리를 배치했을 때 본인 자신에 맞는 일이기 때문에 신나게 일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일에 능률이 올라 조직 기여도가 오른다.

한때 S그룹의 채용시험에 유명한 관상가가 채용심사를 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생긴 모양이나 행동 양식에 따라 성격이 다름을 인정한다면 이는 매우 과학적,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란 국민교육헌장의 일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매장의 고객관리도 고객성격유형에 맞는 대화와 분위기를 이끌어야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단골고객도 늘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고객 하나하나의 성격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해야 성공 점포로 성장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을 대하는 문제가 수학 공식에 대입하여 답을 얻는 방식은 아니지만 사람의 심리를 활용하여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거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의 마음은 한 치도 모른다고 했던 시절의 자세로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 쉴 사이 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항상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도태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정도의 점쟁이가 되지 않으면 성공이 어렵다. 그래서 21세기 경영자의 필요조건 중 하나는 끊임없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학습능력에 있다. 이제 골목의 작은 점포도 사람의 심리까지 공부하고 활용해야 성공 할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다. 불경기 탓 이전에 사업주의 혁신 마인드가 걱정되는 시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