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 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 박사 |
인간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의 힘의 중심에 따른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머리 쪽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우선 상황 판단을 하려고 매를 맞고 들어온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묻는다. 누구와 왜 싸웠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잘잘못을 따져본다. 물론 마음 한구석엔 맞고 들어와 화도 치밀고, 안아주고 닦아주고 싶지만 우선 궁금증이 앞서기 때문이다. 불안전한 인간의 속성이 이유다.
마찬가지로 가슴 쪽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우선 아이를 감싸 안아 달래며 치료부터 한다. 싸운 동기의 궁금증이나 맞고 들어온 화를 밀치고 아이를 감싸주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장(배)쪽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맞고 들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성이 차지 않으면 밖으로 나아가 때린 아이를 나무란다. 심하면 자신이 직접 아이를 때린다.
어린애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연유다.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H그룹의 K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맞은 사건이 발생하자 직접 나서서 화풀이했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이토록 같은 상황에서 대처하는 행동양식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사람은 서로가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저 사람은 틀렸다'라고 속단하면 관계가 단절된다. 따라서 '사람은 서로 다르다'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를 해야 된다. 영어의 'Understand(이해=아래+서다)'도 결국은 상대의 입장에 설 때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요즈음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부부들이 꽤나 많다. 서로 다름을 인식한다면 헤어지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왜냐. 사람은 서로 타고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해를 구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인식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심리의 활용은 직장에서의 인사 관리에서도 성격유형에 맞는 자리를 배치했을 때 본인 자신에 맞는 일이기 때문에 신나게 일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일에 능률이 올라 조직 기여도가 오른다.
한때 S그룹의 채용시험에 유명한 관상가가 채용심사를 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생긴 모양이나 행동 양식에 따라 성격이 다름을 인정한다면 이는 매우 과학적,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란 국민교육헌장의 일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매장의 고객관리도 고객성격유형에 맞는 대화와 분위기를 이끌어야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단골고객도 늘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고객 하나하나의 성격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해야 성공 점포로 성장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을 대하는 문제가 수학 공식에 대입하여 답을 얻는 방식은 아니지만 사람의 심리를 활용하여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거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의 마음은 한 치도 모른다고 했던 시절의 자세로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 쉴 사이 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항상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도태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정도의 점쟁이가 되지 않으면 성공이 어렵다. 그래서 21세기 경영자의 필요조건 중 하나는 끊임없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학습능력에 있다. 이제 골목의 작은 점포도 사람의 심리까지 공부하고 활용해야 성공 할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다. 불경기 탓 이전에 사업주의 혁신 마인드가 걱정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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