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해인 제7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지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 1992·1993년 서울컵 국제복싱대회에서도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신은철(1993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이재현(199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임재환(1993년 인도네시아 국제복싱대회 금메달) 등 우수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한국 복싱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승승장구 하면서 제81회 부산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금 4, 은 1, 동 2개를 따내 참가선수 전원 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같은해 전국체육대회 대전 MVP영광을 누렸으며,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복싱선수 8명이 출전해 금 3, 은 2, 동 2개를 획득,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금 2, 은 2, 동 3개로 대학부 종합우승과 함께 또 한번의 대전 MVP영광을 누렸다.
대전대 복싱부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감독·코치·선수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혼연일체가돼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복싱명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대 복싱부는 13명의 선수로 구성, 체육관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제24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제63회전국중·고·대 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제18회 한국대학복싱연맹회장배 전국대학아마추어복싱대회' 등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체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경기 내내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인 석현찬(2학년)은 '한국대학복싱연맹회장배 전국대학아마추어복싱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선발,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이 유력시되고 있다.
선수출신의 한정훈 감독과 임재환 코치가 이끌고 있는 대전대 복싱부는 현재 한국체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전국 최고를 향한 대전대 복싱부의 전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봉에는 한정훈 감독(52)이 있다. 대전체육고, 한국체육대 등 엘리트 선수 출신인 그는 연습 또 연습이라는 쉴 틈없는 선수관리로 대전을 비롯한 한국 복싱계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창단 때부터 지도해온 한 감독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한 감독이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연습을 시키는 것은 이유가 있다.
선수시절 대전대표로 각종 전국무대를 휩쓸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꿈의 무대나 다름없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항상 마지막 순간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복싱의 최고 전성기에 선수생활을 시작해 세계적인 복서를 꿈꿨던 그에게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잇따라 낙마해 큰 좌절을 겪었다. 이때부터 그의 좌우명은 '연습과 실전은 하나다'로 굳어졌다.
선수시절 뼈저리게 느꼈던 이 한구절은 지도자로서의 복싱인생에 남다른 성공을 가져왔다.
지역 복싱 관계자는 “한 감독이 지도자로 변신한 이래 대전 복싱은 단 한번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며 “대전 복싱의 미래도 한 감독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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