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여러분야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발전을 이루고 있는 분야가 방사선종양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방사선치료의 발전은 놀랍다. 최근 20년간 암조직에 많은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효과를 높이면서도 정상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3차원 입체조형방사선, 정위적 방사선수술, 세기조절방사선 치료 등 장기기능을 보존하면서 암을 완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방사선치료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정훈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김정훈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방사선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외부 방사선치료와 근접 방사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외부 방사선치료는 신체내에 있는 종양을 신체 외부에서 조준하여 방사선이 피부와 장기를 통과하여 목표점에 도달하게 하는 치료법이며, 근접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도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종양 내부나 근접부위에 적정수준의 방사선량을 전달하고 나오는 치료법이다.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에 어떤 작용을 하나?=높은 선량의 방사선이 암세포에 전달되면, 방사선은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거나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 그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사선은 암의 완치나 암세포 성장정지와 성장속도 지연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또 증상 감소를 위한 목적으로 암의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 방사선은 암세포가 커짐으로써 주변 장기와 조직을 침범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종양의 부피를 줄어들게 하려고 조사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이 조사되는 순간부터 암세포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 암세포가 죽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린다. 그 후 방사선 치료가 종료된 후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암세포는 계속해서 죽어가는 것이다.
방사선은 단지 암세포의 성장속도를 늦추거나 암세포만을 죽이는 것은 아니며, 주변에 인접해 있는 건강한 정상세포들 또한 손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건강한 세포는 방사선 치료가 끝난 후 대부분 회복된다. 또한 건강한 정상세포의 영구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의 선량과 암세포를 죽이기에 충분한 만큼의 선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적당한 방사선량을 이용한다.
▲방사선 치료 통증은 있나?=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은 일반 X-ray촬영 때와 같이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러나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조사면 안에 포함된 정상 세포나 피부 표면 등 암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는 만큼 정상세포도 손상을 입게 된다. 단지 정상세포는 다시 재생을 하고 회복이 되는데 비해 암세포는 재생을 못한다는 차이점으로 치료를 하게 되므로, 방사선치료로 인해 겪게 되는 합병증과 부작용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합병증들로 불편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지만 치료 중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부작용은 없나?=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높은 선량의 방사선은 암세포를 더 많이 죽일 수 있지만, 치료범위 안의 정상세포에도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으며,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부작용이 더욱 심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급작스럽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부작용이 생길지라도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란?=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이제 전국 대형병원의 방사선종양학과에서 가능한 일반적인 치료가 되었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는 많은 방사선량을 주고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줄여 부작용을 줄인다. 예를 들어 두경부 암의 경우 방사선을 조사할 때 침샘에는 방사선이 들어가는 것을 줄여서 구강건조증 발생을 방지하고, 전립선암의 경우 전립선과 인접한 방광과 직장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방사선치료비가 수 천만원에 이르러 환자와 가족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두경부암, 전립선암, 뇌종양, 척추종양, 방사선치료부위 재발암에 대해서는 보험이 적용되어 부담도 훨씬 적어졌다.
초기의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해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얻게 할 수도 있고,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더 줄일 수도 있다.
김정훈 교수는 “과거에 최신 치료였던 세기조절방사선치료가 이제는 방사선 암 치료의 기본이 되었으며, 방사선 암치료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해나가고 있다”며 “고통 받는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로 도움을 받아 암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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