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내면서 팀이 '연승 모드'로 바뀌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11일 목동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고 경기에 전념하느냐가 앞으로 4강행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팀의 노력을 소개했다.
넥센은 이날 한화와의 홈 경기를 마치면 14일까지 경기가 없다.
염 감독은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훈련하기보다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앞둔 넥센은 13일에 부산으로 출발한다.
일정보다 이틀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것은 선수가 숙소에서 푹 쉴 수 있도록 염 감독이 배려한 덕분이다. 롯데전에 대비한 훈련은 14일에 인근 대학 운동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넥센은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페넌트레이스를 6위로 마쳤다.
올 시즌 넥센의 전반기 성적 역시 3위였지만 후반기 이후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4위로 밀려났다.
염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올해도 작년처럼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피어오르고 있다"며 "그런 선수들에게는 '작년에 있던 일을 올해 또 반복하면 바보다'라며 농담조로 꾸짖곤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는 싫지만, 책임감은 주고 싶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넥센이 '이기는 흐름'을 타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 7월31일 한화와의 경기부터 8월2일 KIA전까지 3연승 했을 때 염 감독은 "여기서 4연승 하면 반전의 흐름이 찾아올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넥센은 4연승을 노리던 8월4일 KIA전에서 0-4로 패했다. 넥센은 당시 KIA전 패배에 이어 두산 2연전과, SK와의 2연전 중 1차전 등을 내주며 4연패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이제 넥센도 달려나갈 분위기가 왔다"며 "6월에 8연패한 이후 아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바로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며 팀의 상승 기운을 기대했다.
뒤집기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거나 완봉승 등 짜릿한 승리를 거둔다면 넥센의 "연승 모드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팀이 상승 분위기를 되찾으려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감독이 선수를 구박하면 서로 힘드니 힘은 실어주고 긴장감은 낮춰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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