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교육 '만족'은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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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종교육 '만족'은 아직 이르다

  • 승인 2013-08-11 16:09
  • 신문게재 2013-08-12 21면
세종 교육정책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눈길을 끈다. 출범 1년을 넘긴 시점의 조사 결과는 만족 57.5%, 보통 33.4%, 불만족 9.1%이었다. 갑작스럽게 출범했고 산적한 굵직한 미완의 과제들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하지만 세종교육이 처한 현실로 보면 발전지향적인 좌표로 공유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을 업무 성과로 자평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지난 1년은 성과를 뒤돌아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근본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가령 교육환경 격차 해소는 읍면지역 학교의 공동화 우려와 맞닿아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스쿨로 대변되는 예정지구에 비견할 만한 교육환경 개선은 읍면지역에도 절실함을 또한 확인시켜줬다.

조사에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부문은 대개 단기간 안에 보강이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전문상담과 대안교육시스템은 세종시뿐 아니라 우리 교육 현장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통 현안에 세종교육만의 특성을 덧붙여 학부모의 눈높이, 기대치와 요구 수준을 담아내는 것도 과제다.

예정지역 학부모들의 부정적 응답, 예상 밖의 읍면지역 학부모의 긍정적 응답에 대한 일방적인 해석은 금물이다. 특정지역 반응이 좋다고 해서 인적·물적 배려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교실이 노후해 불편을 겪고 있는 등 읍면지역의 교육 여건 불균형 해소에 대한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

'찾아가는 방과 후 학교'라며 자랑하던 것과는 달리 방과후 학교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난 점도 되새김해봐야 한다. 단순히 불참에 대한 반응이 포함돼서만은 아닐 것이다. 교육과정 운영의 일부 혼란, 신설 학교 학생 수요예측 실패를 거듭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읍면지역 미래 기대감(72%)이 예정지역(64.8%)보다 높다는 사실은 두 지역을 구분 없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요구의 다른 표현이다.

정부의 세종교육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 특히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 축소 여파로 교육청사 신축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 교육은 주거환경,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과 함께 세종시 조기 정착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첨단 교육시스템 기반에는 그에 걸맞게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한다는 마인드까지 갖춰야 한다. 모든 것이 미성숙한 여건에서 학부모 반응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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