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 초비상…'순환단전만큼은 막아라'>

  • 경제/과학
  • 경제 연합속보

<전력당국 초비상…'순환단전만큼은 막아라'>

  • 승인 2013-08-11 13:59
<전력당국 초비상…'순환단전만큼은 막아라'>

윤상직 장관 "내일부터는 경보 관계없이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본사 지하 2층 종합상황실.

하계 전력수급상황실이 설치된 이곳에 휴일 정오 전력 유관기관장들이 전원 비상 소집됐다. 기관장 일부는 비상 시 착용하는 노란 조끼를 입었다.



애초 전력거래소 회의실에서 오후 4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전력위기 대책회의가 한전 종합상황실로 장소를 옮겼고 시간도 4시간이나 앞당겨졌다.

상황이 그만큼 급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12일부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국민에게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상시대책으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게 됐다. 월, 화, 수 3일을 버텨야 한다. 비상한 각오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한 어조로 지시했다.

지난주 인천화력본부 발전소와 의무절전 기업체 현장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기업체들이 의무 절전에 잘 협조해주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얼굴에 결연함과 긴장감이 여지 없이 묻어났다.

다른 산업부 간부와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진현 산업부 2차관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단전은 막아야 한다"며 기관장들을 독려했다.

발전사 관계자는 "최대한 출력을 높이고 있는데 이번 주만큼은 조그마한 고장이라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 유관기관에서는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8월 셋째 주에 위기가 오긴 하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1차 고비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주초 장마가 끝난 이후 연일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심상찮게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력 당국은 비상 대책을 쓰지 않으면 12일 최대 전력수요가 8천50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사상 최대 전력수요다. 8천만㎾는 전력당국 관계자들도 좀처럼 언급하지 않던 수치다.

절전규제, 산업체 조업조정, 민간자가발전 등 수급 대책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예비력이 180만kW까지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발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력이 20만㎾까지 떨어져 예고 없는 순환 단전이 실시됐던 2011년 '9·15 대정전'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 현실로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 간부들과 전력 유관기관장들은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순환단전까지 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머리를 맞댔다.

한전 지역본부장들과의 화상회의를 잇따라 주재한 윤 장관은 "내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수급경보단계를 아예 고려할 필요가 없다. 경보를 보고 접속할 여유가 없을 만큼 비상이고 상황이 심각하니까 사전에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사장도 "오전 10시, 11시부터는 경보가 내리든 아니든 관계없이 현장절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한전 경북지역본부장은 "주의 단계에서 현장절전 활동에 나섰는데 내일부터는 오전 10시부터 직원들을 가동시키겠다"고 답했다.

oakchul@yna.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