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다채로운 음악행사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는 '음악이 무엇이냐'는 한 지적장애인 학생의 심오한 질문에 "음악은 말이 필요없는 세계 공통의 언어로, 사랑 그 자체"라고 답했다.
'만국공통어'라는 릿나워의 말처럼, 옆방에서는 노부스 콰르텟 소속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지적장애인 학생 4명을 가르치고 있었다. 곡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바로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에서다.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은 20여개국 100여명의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클래식,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교육을 펼치는 행사. 지난 2월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 기간에 감동을 선사한 장애인 음악가와 국내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문화올림픽의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첼리스트 정명화, 재즈 드러머 제프 바우더, 기타리스트 김세황, 부활의 김태원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직접 음악을 전수했다.
또 '음악 꿈나무'들을 돕고자 다양한 경력의 '메이트(짝꿍)' 88명이 나서 참가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플루트를 공부하는 최유진 양을 돕는 동갑내기 친구 김은혜(행당중2) 양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주위 친구들이 유진이를 놀리거나 따돌리면 직접 친구들을 설득하러 다녔다"며 "지적장애인과 친구가 되려면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이날 외국인 지적장애인 음악가들이 직접 꾸미는 탈춤공연과 유명 마술사 이은결의 환상적인 공연도 펼쳐졌다.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지난겨울 스포츠에 도전했던 자폐성 지적 장애인들이 문화 분야에도 도전해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며 "축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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