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장마때 강수량 적어 더운 공기 축적된 탓"
울산 고사동 40도 기록…관측이래 최고 기온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8일 울산의 낮 기온이 38.8도까지 오르고 울산 일부 지점은 수은주가 40도까지 올라 '중동 사막'의 불볕더위를 방불케 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은 38.8도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지난 1932년부터 관측한 이래 울산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기온이다.
남부지방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수은주가 35도를 넘어섰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32.8도와 31.3도를 기록, 남부지방에 비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특히 극심한 이유는 올해 남부지방에는 장마 기간 비가 오지 않아 지난달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엔 중부지방에 주로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계속되는 '반쪽장마' 현상을 보였다.
대구·울산·포항 등 남부지방은 지난달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돼 이달 들어서는 연일 수은주가 35도를 훌쩍 넘기고 있다.
허진호 기상청 대변인은 "장마가 끝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지만 남부지방이 특히 더운 이유는 장마 기간부터 뜨거운 공기가 축적됐기 때문"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장마가 끝난 뒤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남부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5도를 넘겼다.
울진 37.8도, 밀양 37.6도, 경주 37.4도, 포항 37.2도, 합천 37.1도, 전주 36.8도, 대구·고창 36.6도, 부안·영덕 36.2도, 정읍·남해 36.0도, 강릉 35.9도, 구미 35.8도, 광주 35.7도, 안동 35.2도 등이다.
동해 34.8도, 수원 34.6도, 대전 34.1도, 충주 33.8도, 영주 33.6도, 원주 33.3도, 이천·영월·목포 33.1도 등으로 전국 곳곳이 '폭염'의 기준인 33도를 대부분 넘었다.
서울은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32.8도를 기록했지만 남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날 최저기온도 관측이래 가장 높은 지역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철원 26.0도, 동두천 26.3도, 문산 27.3도, 강릉 30.9도, 동해 27.5도, 울릉도 28.0도, 서산 26.5도, 포항 29.1도, 대구 28.2도, 영덕 27.5도 등으로 관측이래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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