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관장 이용관)의 '빛깔있는 여름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대전시민들을 찾는다. 축제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예당 야외원형극장에서 진행된다.
지난 2005년 여름, 열대야로 밤잠 설치며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흥겨운 공연으로 무더위를 잊게 해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여름밤의 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의 시민이 찾는 전당의 주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공연 프로그램은 힙합, 오페라, 퓨전음악, 발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로 구성돼 매일 공연을 관람해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 다른 해보다도 시민들에게 더위를 쉽게 잊을 수 있는 '오색 종합선물세트'로 꾸려졌다.
▲힙합그룹 Q Brothers 셰익스피어 '오텔로'리믹스='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작으로 뽑히는 작품 중 하나다. 주인공 오텔로의 사랑, 질투와 차별이 담긴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은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 '오텔로'는 여러 연극으로 공연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식과 스타일로도 진화를 했다. 17세기에 쓰인 대작과 21세기 힙합 아티스트를 섞으면 큐 브라더스의 '오텔로:더 리믹스'가 나온다. 이 작품은 '힙합 셰익스피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세웠고,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 빛깔있는 여름축제 일정표 |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 발레 콘체르토 (Modern Ballet Concerto)=서울 발레시어터는 조지 발란신의 제자인 로이 토비아스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임스 전과 김인희 단장에 의해 1995년 설립된 민간 프로페셔널발레단이다. 공연에서는 사계 중 2막과 사계 중 1막, 도시의 불빛, BEING 중 일부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비빙의 불교음악 프로젝트 '이와 사'=비빙의 불교음악 프로젝트 '이와 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받으며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는 불교음악을 재해석해 무대화, 예술화한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복합 예술 형태의 공연이다. 국악에 내재된 형식과 재료들을 차용함과 동시에 정형화된 연주관행을 탈피하는 새로운 형식, 연주법을 모색하고, 음악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불교의 시각적 이미지를 다양한 실험으로 무대화해 종교와 시대를 뛰어 넘어 보편적인 한국과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 '리골레토'=흔히 들으며 감상하는 문화로만 자리 잡은 클래식 음악들, 음악 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를 재조명해 이야기와 해설, 그리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엑상 프로방스의 '리골레토' 공연 실황 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사용한 무대연출로 관심을 끈다.
▲한여름밤의 뮤지컬 갈라 쇼=값비싼 뮤지컬 티켓값으로 관람하지 못했던 이들을 위한 공연. 윤현찬의 '내 운명을 피하고 싶어'를 비롯해 강승완의 '지금 이 순간 (지킬앤하이드)',서범석의 '신부가 되어 한여자를' (노트르담드파리) / 'Impossible dream' (맨 오브라만차), 김다현의 '어둠이 되어' (아르센 루팡), 윤형렬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노트르담드파리) 등 뮤지컬속 명곡들을 선보인다.
▲마당극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이야기' (칠성신/강림도령)=세상을 밝히는 북두칠성이 된 일곱 아들 이야기 '칠성신'의 이야기와 용맹과 지혜로 염라대왕과 싸워 이긴 '저승차사 강림도령'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22년간 2300여회의 순회공연을 해온 마당극패 우금치가 펼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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