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만하면 끔찍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관계기관들도 당황스런 입장이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일 경찰, 해경,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20일새 태안 관내 해수욕장에서 10명이 숨졌다. 이틀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태안해경이 관할하는 서해에서는 지난 2008년 4명, 2009년 1명, 2010년 6명이 사망했고 2011년ㆍ2012년 한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태안에서만 벌써 10명이 각종 안전사고로 숨졌다.
관리주체인 충남도, 태안군, 해경, 경찰들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날 오전 5시 10분께 꽃지해수욕장에서 술에 취한 이모(22)씨의 승용차가 김모(49)씨 가족이 머물던 텐트를 덮쳐 자매 2명이 숨졌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다.
사고차량 운전자 이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60%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술에 취한 이씨가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1시 36분께 태안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최모(52)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최씨는 해수욕장을 찾아 술을 마신 후 수영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22일 오후 5시55분께 태안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해역에서 오모(23)씨 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도 술을 마신 채 사진을 찍고자 바다에 들어갔다 빠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18일 오후 5시께는 태안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은 교관지시에 따라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들어갔다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했다. 관계자들 4명이 구속됐고 4명은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태안에 소재한 해수욕장에서만 벌써 10명째 사망자가 속출했다.
모두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자매 사망사건도 음주운전자의 어처구니 없는 주행에 소중한 가족의 삶이 망가졌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고스란히 유가족 몫으로 남게 된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15년이 넘는 기간 경찰생활을 했지만 올해처럼 사망사고가 이어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탄식이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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