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10번째 사망자… 행정당국 손 놓았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태안서 10번째 사망자… 행정당국 손 놓았나

해병대 캠프 참사 등 최근 20일새 잇따라 충남도ㆍ경찰 등 뚜렷한 대책 못내놔 '심각'

  • 승인 2013-08-07 18:16
  • 신문게재 2013-08-08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한 태안군 해수욕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며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잊힐만하면 끔찍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관계기관들도 당황스런 입장이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일 경찰, 해경,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20일새 태안 관내 해수욕장에서 10명이 숨졌다. 이틀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태안해경이 관할하는 서해에서는 지난 2008년 4명, 2009년 1명, 2010년 6명이 사망했고 2011년ㆍ2012년 한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태안에서만 벌써 10명이 각종 안전사고로 숨졌다.

관리주체인 충남도, 태안군, 해경, 경찰들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날 오전 5시 10분께 꽃지해수욕장에서 술에 취한 이모(22)씨의 승용차가 김모(49)씨 가족이 머물던 텐트를 덮쳐 자매 2명이 숨졌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다.

사고차량 운전자 이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60%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술에 취한 이씨가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1시 36분께 태안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최모(52)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최씨는 해수욕장을 찾아 술을 마신 후 수영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22일 오후 5시55분께 태안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해역에서 오모(23)씨 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도 술을 마신 채 사진을 찍고자 바다에 들어갔다 빠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18일 오후 5시께는 태안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은 교관지시에 따라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들어갔다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했다. 관계자들 4명이 구속됐고 4명은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태안에 소재한 해수욕장에서만 벌써 10명째 사망자가 속출했다.

모두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자매 사망사건도 음주운전자의 어처구니 없는 주행에 소중한 가족의 삶이 망가졌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고스란히 유가족 몫으로 남게 된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15년이 넘는 기간 경찰생활을 했지만 올해처럼 사망사고가 이어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탄식이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