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학교육연구소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교협 직능단체가 개최한 각종 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대교협 직능단체는 총장협의회, 부총장·학장·대학원장협의회 등 각 대학 고위급 관계자의 모임을 말하며 60여 개에 달한다.
교육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교협 직능단체는 최근 3년간 모두 207건의 회의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개최한 회의는 11건으로 전체의 5.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제주도에서는 무려 121건(58.5%), 서울에서는 31건(15%)이 열려 큰 격차를 보였다.
대구·경북 24건(11.6%) 부산·경남 13건(6.3%)에서도 충청권보다 많은 회의가 개최됐다.
충청권보다 개최 빈도가 낮았던 지역은 강원 4건(1.9%), 광주·전남 2건(1.0%), 경기 1건(0.5%) 등 3곳이었다.
같은 기간 직능단체가 회의 장소로 이용한 상위 10개 특1급호텔 현황에서도 충청권 소외 현상을 읽을 수 있다. 직능단체들은 전체의 70% 가까운 144건을 특1급 호텔에서 개최했고 상위 10곳 중에는 제주 지역 호텔 7곳이 포함됐다.
충청권에서는 유성 리베라호텔이 6건(2.9%)으로 10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영남지역 특1급 호텔 역시 리베라호텔보다 회의개최 건수가 많았다. 대구 인터불고호텔이 12건(5.8%)으로 4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8건(3.9%)으로 8위에 올랐다.
대교협 직능단체들은 전국 단위 회의 개최 시 참석자 이탈을 막고 골프 등 레저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제주도 선호 현상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청권이 국토의 중심임에도 회의장소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직능단체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회의장소 결정은 각 협의체에 일임된 상황으로 대교협이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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