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에 따라 초강도 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다 지난 5일부터는 추가 절전대책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특성상 쇼핑 환경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손해가 불가피하지만 정부 방침을 거스를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추가 10% 절감 대책이 지난 5일부터 적용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짜낼대로 짜내 더 이상 절감하기가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에너지 절감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더 이상은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백화점협회에 에너지 추가 절감대책의 하나로 1일 공조기 4시간 가동 중지를 요청했다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은 공조기 가동이 중지되면 냉방은 고사하고, 공기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백화점협회가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대책은 이해하고 적극 따르고 있지만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이제 더 이상의 절전을 시행하는 것은 장사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백화점마다 다양한 에너지 절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매장 내 개인 PC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선풍기 등 개인용 냉방기 사용 금지, 사무실 근무자가 없을 때 반드시 소등, 영업장 내 고객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무조건 소등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야간작업이나 청소 등도 특정일을 지정, 몰아서 추진하도록 시간통제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지난해 8월 대비 3% 이상 전력 사용 절감을 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냉방기 사용제한, 공조기 순차적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공조기를 1시간 가량 정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도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선식품 매장은 냉방온도 제한에서 그나마 자유롭지만 다른 매장은 고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액세서리나 구두, 의류매장의 경우 쾌적한 쇼핑환경이 중요하지만 더위 탓에 제품 판매가 쉽지 않은 것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선도 유지가 생명인 만큼 냉방온도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매장은 심한 더위를 느낀다”며 “매출은 하락하고 고객들의 짜증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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