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산 이번엔 풍력단지 갈등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서천-군산 이번엔 풍력단지 갈등

금강하구 사이 두고 20년째 '불편한 이웃' 이달중 용역결과 발표… 서천군 “환경오염” 반발

  • 승인 2013-08-06 17:50
  • 신문게재 2013-08-07 1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금강하구를 사이에 둔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금강하구에 토사퇴적이 진행되는 등 환경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군산(새만금) 해상풍력단지가 조만간 추진될 예정으로 알려져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북도와 서천군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새만금풍력시범단지 기본설계 용역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새만금풍력시범단지는 2009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내년까지 1기당 2~3 출력용량으로 20 규모의 발전기와 모니터링동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전북지역 정치권,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한 자리에서 풍력단지 건설에 대한 강력한 추진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천군은 환경적인 영향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금강 하구유역에 수많은 국책사업들이 건설돼 서천, 군산 앞바다에 퇴적층이 두터워지는 등 환경피해가 가중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풍력산업단지마저 조성된다면 환경오염은 물론, 풍력단지가 들어설 곳에 위치한 철새 도래지마저 조만간 없어질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천군은 최근 환경부에 해당 구역에 대한 복원대책을 건의, 금강하구에 대한 환경보존의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양측의 갈등관계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15년간 갈등을 빚어오던 군산 해상도시 역시 지난해 9월 양측의 입장 차와 환경적인 영향을 이유로 사업이 중지된 바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는 용역 재실시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없지만 언제 다시 재점화될 지 여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해수유통, 해저터널 및 조업구역 등을 놓고 양 지자체는 그동안 첨예한 갈등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환경적인 영향관계를 확인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풍력단지와 관련해 도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진전상황에 따라 추후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