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현실에 비해 연구 또한 너무 뒤처졌다는 지적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지진 발생 횟수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말께면 지난해의 2배 이상의 많은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진 관측 기술과 연구 수준은 예산과 인력 부족 등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주민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수 없고 그저 불안할 따름이다. 국내 지진연구는 기상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해저 지진의 경우 원인규명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최근 서해상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의 원인 규명은 물론 바다 밑 단층 구조 등에 대한 조사조차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해저 탐사에는 많은 장비와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손도 못 대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안전행정부는 '4대악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38.1%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안전정책이 강화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물론 박대통령이 우선시하는 4대악에 대한 체감도는 강화됐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이 모두 4대악과 직결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4대악에서 벗어나 서해안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안전행정부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는 물론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기상청, 지질자원연구원 등 각 전문가 집단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해안 지진 발생에 대한 대책회의라도 서둘러야 한다. 부처 명칭까지 국민의 안전을 강조하면서까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들지는 말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자칫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담보할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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