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74)은 1939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출신인 김 실장은 1960년 고시사법과에 합격한 뒤 이듬해 해군ㆍ해병대 법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법무부 인권과장과 특수 1과장, 그리고 서울지검 공안부장 등을 거친 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하지만, 지난 1992년 12월 14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터진 '초원복집' 사건으로 김 실장은 고위공직자의 선거개입과 지역감정 조장의 오명을 얻게 된다. 초원복집 사건은 부산의 기관장 8명이 부산 초원복집에서 당시 법무부장관이던 김 실장 주재 조찬 모임을 하고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야당 후보에 대한 비방을 퍼트리자고 모의한 사건으로 거센 사회적 비난을 샀다.
이 사건 뒤 공직에서 물러난 김 실장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치권에 데뷔한 후 16대ㆍ17대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되는 동안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특보단장, 여의도연구소 소장 등 요직을 거쳤다.
김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과도 남다른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김 실장은 학창시절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박 전 대통령 말년에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이번에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됨으로써 '부녀 대통령'을 모두 보필하게 됐다.
특히 김 실장은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유명했던 '7인회' 멤버로 김 실장을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김용환ㆍ최병렬ㆍ김용갑 전 의원,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이 멤버들이다.
한편,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60)은 경기 화성 출신으로 서울 법대를 졸업한 뒤 30여년 이상 외교관 생활을 해왔으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신망을 받아 왔다.
외교부 내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근무해 대표적인 아주통으로 분류됐으며,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초대 중국, 일본주재 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홍경식 민정수석(62)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 18회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 대전고검장과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치밀한 업무 처리가 돋보이며, 검찰에서 형사, 특수, 공안 업무를 두루 경험해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창번 미래전략수석(59)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을 거치며 산업계와 연구계를 모두 섭렵한 정보통신 전문가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을 맡아 현 정부의 ICTㆍ방송 분야 정책 및 공약의 밑그림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최원영 고용복지수석(55)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경북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보건복지부 재직 시 차관까지 역임하며 보건ㆍ복지ㆍ연금ㆍ기획 업무 등을 두루 거친 정통 복지 관료다. 복지부 차관으로 있을 때 의사와 약사 사이에 첨예하게 충돌하던 가정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현안을 원만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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