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난달부터 벌재 구간에 설치한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한 결과, 고라니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백두대간 벌재의 친환경 터널 위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잇는ㆍ 백두대간 본 줄기 '벌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도로가 개설되면서 마루금이 단절됐다가 83년 만에 복원된 구간이다.
이 곳 벌재를 복원하기 위해 산림청과 문경시는 총 42억원을 투입해 터널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연장 52m, 폭 16m, 높이 12m)하고, 그 위로 원지형(해발 647m)으로 흙을 쌓은 후,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을 식재하여 빠른 시간에 고유 생태계로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청에서는 2011년부터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괴산 이화령, 지난 6월에는 장수 육십령을 복원했다. 이화령의 경우에도 지난 해 12월 폐쇄회로 TV에 고라니 세 마리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지만, 벌재는 고라니 뿐만 아니라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수 일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생태계복원팀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식생이 회복되면 삵, 담비 등 보호종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복원이 완료된 구간에 식생도입, 성과 및 문제점 등을 모니터링하여 정책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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