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개월째 공백상태였던 정무수석에는 박준우 전 EU·벨기에 대사(경기 화성·60)를 임명했다. 박 수석은 주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이다. 또 곽상도 민정수석 후임에는 법무부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경남 마산ㆍ62),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후임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한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서울ㆍ59),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후임에는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경남 창원ㆍ55)을 각각 임명했다.
이정현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인선내용을 공식발표한 후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과중한 업무와 책임 속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 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에 더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가 끝나자마자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것은 다목적 포석이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을 거느려온 허태열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물론 공석인 정무수석비서관을 제외한 8명 중 절반을 교체하는 사실상 취임 162일만에 2기 참모진의 출범을 결정한 것으로 우선 하반기 국정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한 개편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정 하반기를 맞아 청와대 인적쇄신을 통해 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시 죄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이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각오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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