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령에 대한 지휘권은 물론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의 직책을 모두 겸해 따로 병마·수군절도사가 두어진 도에서도 군사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했다.
관찰사는 중요한 정사에 대해선 중앙의 명령을 따르지만, 관할하는 도에 대해 장관으로서 경찰권, 사법권, 징세권 등을 행사해 지방행정상 절대적 권력을 가졌다.
오늘날 관찰사(도백)는 도지사로 부른다. 현재 도지사는 군사적 통제·지휘 권한만 없을 뿐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도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힘을 가졌다. 충남도지사의 경우 도를 비롯해 도내 15개 시군의 행정사무를 관장하고, 그에 소속된 공무원을 지휘·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요즘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여름휴가를 떠났다.
일단 안 지사의 이번 휴가는 머릿속이 복잡했을 거란 계산이다.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휴식을 취하는게 휴가의 목적일 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렇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자신의 운명을 가를 지방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데다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NLL 포기발언' 문제를 쉽게 돌파하지 못한 채 수세에 몰린 탓이다. 여기에다 핵심시책인 3농혁신과 지역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서도 적지 않게 고민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청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여러가지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상당수가 선거출마를 기정사실화 하지만, 일부에서는 선거출마 신중론도 나온다. 만약 안 지사가 지방선거에 낙선했을 경우 그 충격과 타격이 너무나 커 차기 대권 도전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
따라서 지방선거보다 안정적이고 중앙무대 진출이 용이한 금배지에 도전해야 한다는 국회의원 출마 낙관론도 제기된다.
현재 안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직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밝혀 왔다.
선출직 단체장으로서 선거가 중요하겠지만, 현재 자신이 맡은 책무와 비할바 아니다.
안 지사는 충남의 도백(道伯)이다.
복잡한 선거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여름 휴가철 잠시 흐트러진 도내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지역현안해결에 매진하길 기대해 본다.
박태구·내포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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