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그러나 감염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됐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대개 성인이 될 때쯤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대부분 혈액내에서 발견 되는데 이는 적어도 일생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EBV에 감염된다는 것을 말한다.
전염성 단행구증의 1차 감염시 연령과 증상은 그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는 위생 환경이 안좋기 때문에 EBV 감염에 5세 이전에 나타나며 대개 임상증상없이 경미하게 지나가지만 위생상태가 좋은 선진국의 환경에서는 10세 이후의 감염이 상대적으로 많고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감염경로는 경구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키스병'이라고도 한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감염된 점액이 공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을 통해 전파되거나, 같은 그릇에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질환의 주 증상으로 고열, 전신피로, 편도의 염증으로 인한 인후통, 연하곤란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급성 편도염으로 혼동하기 쉽다. 치료에 있어 급성 편도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흔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해야 증상이 호전되지만 전염성 단핵구증은 EBV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 게다가 암피실린이라는 성분이 포함 된 항생제를 먹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피부발진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약 0.5~3%의 환자에서 적혈구의 파괴가 심해 일어나는 용혈성 빈혈이 나타나지만 대개 1~2개월 후에는 정상화가 된다. 또한 비장비대로 인한 파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배에 충격은 1개월 정도는 주의가 필요하다. 드문 경우에 뇌염이나 뇌수막염이 올 수 있으나 예후는 좋다. 아주 드물게는 심근염이나 심외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구별 백혈구수, 이호성 검사, EBV 특이 항체 검사 등의 혈액학적 검사를 통해 1~2일 이내에 비교적 쉽게 진단 할 수 있으며, 심신 안정과 수액요법, 증상에 따른 약물요법 등 일반적인 보존적인 치료 이외에 정해진 특효약은 없다. 대개 전염성 단핵구증은 저절로 2~3주 이내 호전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치료 방침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증상에 따른 불편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차가운 물이나, 소금물로 목 가글 등은 인두통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비장파열을 막기 위해 배 부분의 충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인후통 및 발열 등의 심한 증상은 1~2주 이내에 호전이 된다.
천병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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