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바닷가 산책 도중 무심코 자녀들과 폭죽놀이를 했다가 불꽃이 아들의 뺨에 튀어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B(21)씨도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해수욕장에서 폭죽놀이를 하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
방파제에서 20연발 폭죽놀이를 하다 4~5발만 발사되고 나머지가 발사되지 않아 살펴보던 중 갑자기 폭발해 손과 고막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해수욕장 등의 피서지에서는 밤마다 폭죽놀이가 성행하면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휴가 기분을 만끽하려던 놀이가 큰 사고로 이어지고, 인근 주민들의 각종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 것이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폭죽관련 안전사고 180건을 분석한 결과, 2010년 49건, 2011년 46건, 2012년 61건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24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17건보다 41.2%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80건의 피해사례 중 10세 미만과 10대 피해자가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
폭죽 사용법이나 안전에 대한 주의가 덜해 자칫하다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0대 미만의 피해자는 45건(25.0%), 10대 또한 46건(25.6%)에 달하고 있다.
위해발생장소도 확인이 가능한 87건 중 바닷가 등 자연지가 36.8%(32건)로 가장 많았고, 캠프장·공원·공연장 등 여가·문화놀이시설도 29.9%(26건)에 달했다.
가정·주거시설과 교육시설도 각각 13.8%(12건)와 10.3%(9건)로 나타났다.
폭죽에 의한 피해는 화상이 56.1%(101건)로 가장 많았고, 안구 및 시력손상 16.1%(29건), 체내에 폭죽 불꽃 및 재 등 이물질 침투 12.2%(22건), 찔림·베임·열상 7.2%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폭죽사용시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한 뒤 사용하고, 어린이 혼자 폭죽을 갖고 놀거나 점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점화 전 주변에 다른 사람, 특히 어린이가 없는지 확인하고 사람을 향해 발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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