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대전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곳에선 지난 두 달간 모두 26차례의 2.0~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6월 22일, 7월 31일에는 하루 세 차례의 지진이 발생할 정도였다.
기상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은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동일본대지진여파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보령 해저터널 구간에 심층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 센터장은 “해저터널공사가 지진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며 “터널구간이 보령해역과 과거 홍성지진의 단층대 중간에 있다. 검사를 해보고 심층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령 해역의 지진이 난 단층 방향이 과거 홍성지진의 단층 방향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혹시 두 곳의 단층이 관련이 있다면 언젠가는 지진이 날 가능성도 있다. 지진은 예측 불가능하다. 조사하고 연구해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공을 책임지는 대전국토관리청은 터널은 지진 재현주기 1000년(규모 6.0)에 적용해 설계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대전국토관리청 측은 “해저터널, 해상교량 등은 내진 1등급 구조물(지진 6.0 규모)로 설계돼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근지역에서 발생이 예상되는 지진에 대비 시공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파작업 때도 작업진동기준 0.3cm/sec(버스, 트럭이 지나갈 때 진동과 비슷한 기준)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문의결과 본 공사와 지진발생과도 관련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 12월 착공한 보령 해저터널 공사는 2018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나틈공법으로 시공되는 국내최초 해저터널 공사다. 보령~원산도를 잇는 6.9km가 해저터널 구간이며 2012년 9월 26일부터 굴착작업이 시작돼 현재 480m가량을 뚫었다. 지난달 31일 4차례 발파시공했고 앞으로 터널공사 중 646차례 발파할 계획이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