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방학 기간 대부분을 연수를 받아야 하고 중요한 시험도 치러야 한다”며 “이 때문에 올여름 휴가는 고스란히 반납했다”고 하소연했다.
방학 중 교사가 편히 쉰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연수는 물론이고 교사로서 '스펙'을 쌓고자 각종 교육장에 발품을 판다.'방학은 곧 교사들의 휴식'이라는 인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연수는 소위 '1정'이라 불리는 1급정교사 자격연수다.교대 졸업 이후 2급 정교사 자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받는 연수다.
올해는 유·초·중등교원 428명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공주 대전교육연수원에서 연수가 진행된다. 1급정교사가 되지 못하면 보직인 '부장교사'가 될 수 없으며 호봉도 높일 수 없다.
연수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면 경쟁자보다 일찍 승진할 수도 없다. 일선 교사들이 이 연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스펙 쌓기 경쟁'도 치열하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연수는 아니지만, 자기계발과 교사로서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대전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는 교사 직무연수에는 유·초·중등 490명이 '열공' 중이다. 교육정보원에서 개설한 정보화(ICT) 장학연수와 교육과학연구원 발명연수에도 각각 380명, 150명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원격연수에는 33개 과정에 무려 1400명이 수강 중이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여름방학 기간인 7~8월 개설된 자격 및 직무 연수만 23개에 달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직 사회도 경쟁의 연속이기 때문에 방학에 자기계발을 소홀히 하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없다”며 “방학 때 더 바쁜 교사들이 많다”고 최근 분위기를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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