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령도를 비롯해 신안군 등을 포함하면 서해안에서만 45차례의 지진이 이어진 셈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71%에 해당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또한 향후 어떤 지진이 발생할 지 전혀 예측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시급한 것은 보령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해 지진 방재 측면에서의 정밀 단층탐사다. 6.9km에 달하는 이 해저터널은 홍성 지진단층대와 보령 앞바다 진앙지 중간지점을 지나고 있어 안전을 고려, 반드시 탐사가 필요하다.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충남의 건축물은 1.79%의 내진설계가 반영됐다. 지난 1978년 홍성 일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할 당시 건물 100여 채 파손됐으며 1000여 채에 균열이 생기는 물적 피해를 입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건물이 완벽해 질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위급 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의 하자·보수사항이 없는지 개인은 물론 지자체 등이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
물론 일부 전문가는 “보령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큰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향후 어떤 지진으로 발전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힐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섣부른 예측보다는 보다 안전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현명한 자세다.
해저 지진으로 지반 융기나 침하 등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파도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는 해안가의 해일발생으로 이어져 피서객 안전을 위협하기 쉽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3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잦은 지진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그냥 넘길 일이 분명 아니다. 특히 충남도와 일선 시·군 지자체는 이번 여름에는 다른 해보다 서해안 해수욕장이나 도서 지방에서의 피서객 안전에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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