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섭]막바지 무더위를 이기는 지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배섭]막바지 무더위를 이기는 지혜

[기고]이배섭 한국폴리텍대학특성화대 학장

  • 승인 2013-08-04 13:32
  • 신문게재 2013-08-05 20면
  • 이배섭 한국폴리텍대학특성화대 학장이배섭 한국폴리텍대학특성화대 학장
▲ 이배섭 한국폴리텍대학특성화대 학장
▲ 이배섭 한국폴리텍대학특성화대 학장
한반도에는 중부와 남부지방에 폭염과 높은 습도로 낮에는 찌는 듯한 더위를 밤에는 식지 않는 열대야를 지속되고 있다.

낮 기온이 최소 33도로 웃도는 탓에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고 ,이로인해 발생할 사태를 대비해 각 기관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비상경보 단계인 주의를 여러번 발령했다.

지금처럼 전기가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더위를 어떻게 이겼을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다.

첫 번째가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한여름 밤의 또 다른 부인 '죽부인'이다. 열 두 개의 대줄기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옛 침구의 하나인 죽부인은 우리 조상들의 여름을 이겨내는 지혜가 돋보이는 피서 도구다. 이 죽부인을 가슴에 품고 자면 대나무의 차가운 감촉뿐만 아니라 솔솔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숙면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피서법은 졸졸 흐르는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이 그만이다. 발은 온도에 민감해 찬물에 담그면 온몸이 시원해진다. 게다가 흐르는 물은 간장, 신장, 방광, 위장 등의 기(氣)가 흐르는 길을 자극해서 좋다.

꼭 계곡의 물이 아니어도 요즘 같은 더위에 집에서 샤워기의 찬물로 발바닥을 골고루 자극해도 고인 물로 씻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 부부간에 찬물로 상대방의 발을 씻어주면서 발바닥을 두드려주어도 좋다.

또한 각탕(脚湯)아라는 것이 있다. 무릎 아래 부위를 물에 담그는 목욕이다.

섭씨 43~44℃의 열탕에 3분, 16~17℃의 냉탕에 1분씩 담그기를 5번 되풀이한다. 하체의 피가 잘 돌아 관절염 환자나 하체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위하수증, 탈장, 치질 등 장기가 처지는 병에 걸린 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열치열의 모래찜질도 선조들이 즐겼다. 뜨거운 모래는 온몸을 오랫동안 데워 기가 잘 흐르게 해주어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나 신경통이나 소화장애 환자에게 좋다. 불면증, 우울증,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까칠까칠한 모래알이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줘 살갗에 피가 잘 흐르도록 해 피부건강에 좋다.

무엇보다 삼천리금수강산인 우리나라에서는 집 주위로 조금만 가면 바로 산이 있기 때문에 삼림욕이 여름나기에 가장 효과적이다.

피부 노출이 많기 때문에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라는 화학 물질을 가장 많이 흡수할 수 있다.

웃통을 벗고 하면 효과가 더 크다.

피톤치드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물질로 가벼운 달리기나 뜀뛰기 맨손체조 등 유산소운동을 곁들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열치열의 식생활도 선인들의 지혜를 느끼게 한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찬 음식을 찾는 빈도가 놓아져가고 있으나, 여름철 찬 음식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 따르면 인체는 계절의 순환변화에 따라 오장육부의 허실상태 구조가 달라지며, 여름철에는 양기가 밖으로 몰리면서 내부는 허한 상태를 이룬다고 한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고 열을 많이 발산하여 위장의 기운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냉장된 청량음료나 빙과류, 찬 음식 등을 많이 먹으면 설사나 곽란이 일어나기 쉽고, 정기를 상하여 가을철에도 배탈, 위장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양기가 밖으로 모여 내부가 허해지므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서 양기를 보해야 한다.

오행의 원리대로 열로 열을 다스린다는 선인들의 지혜처럼 여름은 뜨겁게 살아야 한다.

선인들의 슬기를 배워 막바지 무더위를 이겨냈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