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지적받아온 카드론 금리가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간다.
신용카드 발급 규제와 수수료 체계 개편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지만 은행 대출 문턱이 높은 저신용자들의 고금리 카드론 이용이 커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실적이 커지면서 정부의 카드론 대출금리 합리화 방안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집자 주>
▲카드론 비교공시 강화 유도=지난해 부터 금융당국이 카드론에 대한 각종 규제책 등을 내놓고는 있지만, 경기침체 속에 카드론 실적의 증가세는 커지고 있다.
현재 카드론 금리는 평균 금리가 작년 말 기준 15.5%, 저신용자는 20% 초반대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보다는 낮지만 고금리라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 카드 업계 등은 카드론 대출금리 합리화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이달중 카드론 대출금리 합리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대출 모범규준을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카드론 모범규준에는 대출금리 산정 방식을 명확히 하고 통일된 기준으로 비교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불황속 카드론 꾸준히 증가=지난 1분기 카드업계 당기순이익은 46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37억원)보다 45.2% 급감했다.
반면 카드사가 카드론은 528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억원(1.3%) 증가했다.
이렇게 카드사의 카드론이 불황속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카드사가 평균 연 15~17%의 고금리인 카드론 사업에 마케팅에 집중하는 데다 불황속에서 제 2금융권보다는 저렴한 카드론에 서민층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에 대한 규제가 늘고 직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통한 수익 보전에 나서면서 올해 카드론 성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금리 대책 효과있을까?=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대출 모범규준을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카드론 대출금리 합리화 방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 합리화로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이자율이 실제로 내려갈 경우 카드사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카드사들과 얼마나 금리 조율에 성공했느냐가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카드론의 연체이자 산정방식이 연체기간에 따라 일정한 금리를 더 부과하는 쪽으로 개선되고 카드론 금리를 책정시 포인트 적립 비용이나 할인서비스 비용, 무이자할부 비용 등이 원가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카드론 수익이 증가했던 만큼 금리조정은 어떤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결과에 따라 경영합리화와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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