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운데 공연이 가장 적은 이 기간을 이용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예당)은 미뤄왔던 무대를 점검하고 내부수리를 하기 때문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예당이 매년 무대점검을 끝마친 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1년 동안 더 나은 공연, 더 안전한 공연을 위해 무대점검을 마친 후 치르는 '무대안전기원제'가 바로 그것.
예당은 비교적 공연이 적은 시기인 1월과 7월에 무대의 기계, 조명, 음향, 장비, 분장실 등 무대의 모든 시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의 경우 예당은 관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지난달 15일부터 무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은 지난 6개월 동안 무대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된 부분을 점검하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예당 무대 운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때문에 점검기간이 끝난 후에는 매년 '안전기원제'를 열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 1일 예당 아트홀 무대에서 진행된 무대안전기원제에는 예당 직원들을 비롯해 예술단 직원과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원제는 대전연정국악원 풍물패의 길놀이로 막을 열고, 참석한 직원들은 모두 무대의 안전을 기원했다.
기원제를 위해 마련된 상에는 조명을 비롯해 마이크 등 무대에 사용되는 부품들을 올려놓고 '안전'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기도 했다.
기원제에 참석한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물렀거라. 물렀거라. 썩 물렀거라. 모든 사고야 티끌만한 실수야 물렀거라”라며 주문을 걸기도 했다.
윤기선 예당 무대과장은 “아름다운 무대 뒤에서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일들이 벌어져 '무대에 귀신이 산다'라는 말도 있었다”며 “공연자와 관객들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점검기간이 끝나면 안전기원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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