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인 지헌철<사진> 박사는 “최근 서해 앞바다에서 지진은 올해 발생한 백령도, 신안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과 패턴이 비슷하다. 하지만, 비슷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라며 이같은 의견은 제시했다. 지 센터장이 우려하는 것은 지진발생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보령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6.9㎞ 해저터널(왕복 4차로)이 건설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78년 10월 홍성 일대 진도 5.0 규모 지진의 원인이었던 추가령단층대(원산-서울-홍성)와 보령 앞바다 지진과 연관 관계를 알 수 없지만, 홍성 지진단층대와 보령 앞바다 진앙지 중간지점에 해저터널이 지나고 있어 지진 방재 측면에서 라도 이 지역에 대한 정밀 탐사가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이를 위해 해저터널 구간에 대해 정밀 탄성파 탐사와 이 인근에 대한 미세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 센터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보령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큰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부근에 단층들이 배치돼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무엇보다 해저터널이 이 구간을 지나고 있어 이 일대 단층대가 지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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