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대전, 충남지역의 건축물은 내진설계 비율이 5%에도 못 미치며 지진에 거의 무방비 상태다. 실제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1일 기상청ㆍ대전시ㆍ충남도에 따르면 보령, 군산 어청도 해역에서 2.0에서 3.1규모의 소규모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진의 위치가 모두 위도 36.2N, 경도 126.11~18E로 비슷한 장소로 지난 6월부터 약 두달간 26차례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새 3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다행히 미소(작은)지진으로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지진발생 시 대전·충남지역 대부분 건축물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지난 2010년말 기준 전체 건축물 중 내진설계가 반영된 비율은 10개동 중 1개동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전체건축물 중 5.1%, 충남은 전체 건축물 중 1.79%정도만 내진설계가 반영됐다.
공주, 논산, 금산, 부여, 서천, 청양 등은 내진설계 비율이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난 1978년 홍성 일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으로 2명 부상, 건물 100여채 파손, 1000여채의 건물에 균열이 생기며 물적, 인적피해가 이어졌다.
건축물 내진설계는 지난 1988년 6층이상 1만㎡이상 건축물에 도입됐다. 2005년부터는 3층이상 1000㎡건축물로 강화됐다. 내진설계가 반영된 건축물도 6.0 규모의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강진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자체 관계자는 “내진설계 자체가 강화된 게 몇 년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 건축물이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현실이다”고 밝혔다.
기상청 등 관계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것도 주민불안감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서해안 해역의 한 지점에서 미소지진이 이어진 사례는 지난 1978년 지진관측 후 처음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주민들도 불안하다. 한 트위터리안은 “보령 지진이 며칠째 계속, 무서워죽겠어, 밤마다 계속되고 낮에도 계속 된다.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밝혔다.
보령의 한 주민도 “언론에서 보령해역에서 잇따르는 지진발생 뉴스를 보도하는 걸 보니 불안하다. 여름철 관광객이 줄 지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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