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일 최경환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은 남겨뒀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동행명령 문제를 빌미로 국조를 스스로 파탄내려는 것을 보면 다른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는지 의구심이 든다”며“하지만 오늘이라도 언제든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 여야가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여온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느닷없이 동행명령 문제 등을 제기하며 국조를 스스로 파탄내려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조장한 민주당 내 강경파가 비록 국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공세의 장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 판을 뒤엎으려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증인채택과 관련해서는 “양당 간 입장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다만 동행명령과 같은 초법적 방안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법을 만들고 지켜야 할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고려할 수 없고, 이외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목소리 큰 당내 일부 강경파가 아니라 민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김한길 대표의 말대로 국정원 개혁을 이루려면 이번 국조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단초를 잘 열어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국민선택을 거부하고 대선 불복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진실을 찾는 수천, 수만의 국민이 장외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러나 수천만의 국민들은 먹고사는 민생문제를 더 챙겨달라는 절절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생생한 국민 목소리를 도외시하고 도대체 어떤 허황된 목소리를 듣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국조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하려면 진작 했어야 하는데 파행의 원인을 우리 새누리당에 돌리고 그걸 빌미로 장외투쟁하려는 의도가 아주 명명백백하게 보였다”고 비난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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