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옥 지음 |
오랜 기간 직장에 몸담아 왔고, 또 그 이상의 기간을 직장인들과 마주해왔기 때문에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동안 책으로 읽어왔던 죽은 지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에 담겨 있는 '적재적소 맞춤 대응법'은 상대에게 바로 통하고 나를 힐링시키는 즉각적인 효과가 뒤따른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 홀로 일하지 않은 이상 사람들과 늘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서로 의견을 절충할 때 원활한 대화가 가능할때도 있지만, 종종 부딪치는 경우도 뒤따른다.
무능력하면서 부하들에게 스트레스 푸는 상사, 라이벌 의식으로 똘똘 뭉친 동기, 개성 강한 후배, 실수투성이 후배, 마초 같은 남자 동료, 여성임을 무기로 삼는 여자 동료로부터 더 이상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각 장마다 상대에 스트레스 없이 심플하게 대응하는 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직장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부딪히는 상황들을 스트레스 없이 받아들이고, 업무를 무난히 해낼 수 있도록 대인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과부하를 조절하는 법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사람의 성격을 모아모아 대처하는 방법을 수록해 놓았다. 마치 내 직장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고민했던 부분을 잘 정리해주는 것만 같이 느낄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역시 사람관계다.
싫다고 거부하고 무시하면 당장에는 편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방법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회사가 필요로 하고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6개의 장에는 부하들을 위한 상사 대응 매뉴얼, 또래들을 위한 동기 대응 매뉴얼, 상사들을 위한 부하 대응 매뉴얼, 여자들을 위한 남자 동료 대응 매뉴얼, 남자들을 위한 여자 동료 대응 매뉴얼, 나를 위한 자기관리 매뉴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각 장에는 직장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며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총집합돼 있다. 이런 독특한 캐릭터에 맞춤 대응할 줄 안다면 언제 어디서든 긍정적인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가식적으로 대하라는 것이 아니다. 불공정하고 권위적인 상대에게는 때를 기다려 처신하는 융통성을, 대화를 유리하게 주도하는 황금비율 대화법을, 상대의 자존심은 세워주고 결과물을 얻는 현명함을, 좀처럼 가까이 하기 어려운 상대에게는 칭찬의 노하우 등을 적용하는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책 곳곳에 제시되고 설명되고 있는 캐릭터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마치 나의 상황을 대변해 놓은 듯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각 장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악'하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트러블의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 끄덕 웃음이 지어지는 순간이다. 이런 캐릭터들로 소개되는 상사, 동료, 후배의 대표 캐릭터들에는 당신의 모습도 분명 숨어 있을 것이다. '헉'하며 '뜨끔'하는 캐릭터들 중 스스로는 상사에게, 동료에게, 후배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대입시켜보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다.
전미옥/마일스톤/336쪽/1만45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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