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시장선거를 치른 지 일년 여밖에 안 됐지만, 후보들에게는 남은 300여 일도 짧다는 판단 하에 자의든 타의든 선택을 강요받는 모양새다.
현재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모두 4명.
정당별로 새누리당에서는 유한식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김광석 세종시당 부위원장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유 시장은 최근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잦은 만남을 가지는 등 현직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발판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5~6월 사이, 유 시장은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한 뒤 지역 현안인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세종시 청사 건립 총사업비 증액 등 16건의 사업에 대한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또 지연되는 세종시설치법 국회통과를 위해 변평섭 정무부시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같은 유 시장 행보는 사실상 내년 재선을 위한 기반 다지기 일환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유 시장은 충청권 여당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우려감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민호 전 청장은 지난 1월에 출범한 세종발전포럼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선거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전 청장은 5월께 조치원읍 아파트에서 연동면의 주택으로 이사했다.
이는 주민공동체에 파고들면서 주민들과의 대화 등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 전 청장은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유 시장에게 패배한 뒤 심기일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러 지역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역민 사이에의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당내에서도 입지 구축을 위해 책임당원 모집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소속인 김광석 세종시당 부위원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김 부위원장은 초대 세종시장 선거 때 최 전 청장에 대한 당의 전략 공천으로 출마를 접었으며 현재는 외부 활동보다는 당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이 유력 후보다.
이 위원장은 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과학벨트와 세종시정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세종에서 개최된 민주당 충청권 당원보고대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에 '세종시 정상 추진' 문구가 삽입된 것은 이 위원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위원장은 지역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당내 권리 당원 확보 노력에 집중하면서 지지세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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