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청장은 지난 1월께 인사상 직권 남용 혐의 등으로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된 상태였지만, 검찰이 지난 26일 '혐의 없음'으로 처분 내리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특히, 박 청장은 권선택 전 국회의원 라인으로 분류돼왔지만,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하 선진당) 합당을 통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새누리당 인사가 됐다.
박 청장은 선진당 시절, 권 전 의원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민주당으로 권 전 의원이 당직을 옮기면서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었다.
또한, 권 전 의원을 같이 지지했던 권중순ㆍ김경훈ㆍ황경식 시의원 등은 민주당으로 입당했지만, 박 청장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되면서 박 청장이 과연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측근 인사들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당분간 구청장 현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당 공천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새누리당에서도 공천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등 지방선거 전까지는 여러 정치적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당을 갈아 탈 경우 상대 후보에게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직 중구청 직원들에 대한 별건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박 청장이 당장 섣부른 행동 보다는 신중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를 반영하듯 박 청장은 검찰의 '혐의없음'처분이후 기자회견을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이와관련 박 구청장의 측근 인사는 “일단, 구청장께서는 관할 내에 있는 각 동(마을) 순방을 통한 지역구민 애로사항 청취 등에 주력하실 계획”이라며 “여러 지역 인사들과 만나 많은 조언 등을 들은 뒤 향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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