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공주시에서 퇴근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만나는 월드컵네거리가 출퇴근 시간이면 만성정체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월드컵네거리에서 충남대 방면이 지난 해 세종시에 정부부처가 입주한 이후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 대전~세종 출퇴근길 르포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 교차로인 월드컵네거리. 대전의 중심도로인 한밭대로가 있는 이곳은 마치 도로이기보다는 주차장에 가까웠다.
대부분 직장인들의 여름휴가철임에도 차량 정체현상은 여전했다. 세종시와 공주시에서 퇴근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만나는 월드컵네거리는 출퇴근 시간이면 만성 정체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특히, 월드컵네거리에서 충남대 방면인 궁동네거리 구간은 지난해 세종시에 정부부처가 입주한 이후 정체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날도 1km가 채 되지 않는 이 구간을 통과하는데만 약 15분 가량이 소요됐다.
월드컵네거리의 경우 차량 정체현상으로 인해 꼬리물기 차량과 신호위반 차량이 많아 접촉사고 위험도 높다. 월드컵네거리에서 궁동네거리 방향은 도로가 왕복 10차로(편도 5차로)에 달하지만, 출퇴근 시간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연일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궁동네거리 구간을 어렵게 빠져나가면 또 하나의 정체구간이 나온다. 다름아닌 갑천대교네거리다. 이 교차로 역시 둔산동 시내에 진입하는 곳으로 차량소통이 많은 곳이다.
갑천대교네거리를 통과하면 한밭대로 구간인 서구 둔산동에서 동구 가양동까지 비교적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문제는 월드컵네거리~갑천대교네거리 구간이다. 이 구간은 올해 말 세종청사의 2단계 중앙부처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다, 내년 말 3단계 이전을 앞두고 있어 향후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유성구 노은동에 직장이 있는 A씨는 퇴근 시간 중구 문화동에 있는 집까지 도착하는데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한밭대로를 이용할 때 짜증이 날 때가 많아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A씨는 “퇴근할 때 역주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 노은동에서 세종방면으로 향해 남세종IC에 진입해 북대전IC로 빠져나올 때가 있다”면서 “거리가 2배 이상이지만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도로에 서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청사가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이에 대비한 지자체의 교통정책이 미흡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B씨는 “청사에서 대전에 진입할 때 만나는 외삼네거리(반석동)까지는 보통 20분 정도 걸리고, 이곳에서 집이 있는 중구 목동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시 등에 따르면 세종지역 주요 공공기관 8000여명의 직원 중 5000여명은 대전과 충남·북,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대전권에서는 1570여명, 충남·북에서는 2000여명이 평일 출퇴근 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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