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필로폰을 유통한 혐의로 최모(42)씨가 구속된 가운데 30일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들이 증거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들은 인터넷, 중국 등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만큼 일반인들도 인터넷 등을 통해 마약유통경로에 손쉽게 노출된다는 얘기다. 실제 기자가 30일 인터넷 사이트에 필로폰을 상징하는 “작대기 판매, 작대기 물뽕, 작대기 팝니다, 작대기 구입” 등을 검색하자 수많은 사이트가 검색됐다.
'작대기'를 입력하면 판매글, 관련 웹페이지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작대기, 아이스 등의 단어는 마약류를 뜻하는 은어다.
이같은 광고가 인터넷을 통해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지만 단속할만한 근거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아이스, 작대기얼음 등 마약류를 지칭하며 이메일, 전화로 통신판매하겠다는 문구도 적지 않다.
이들 사이트는 필로폰, 대마초, 물뽕, 흥분제 등을 판매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전경찰에 이날 구속된 마약사범들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를 구매했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은어를 사용한 마약광고가 실제거래까지 이어지는 현실이다.
대부분 마약사범은 마약전과가 최고 31범까지 기록하는 등 마약중독자가 대다수다. 이들은 처벌 후에도 또다시 마약에 손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만큼 마약 유통경로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경찰이 단속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 사이트는 단순광고문구, 사기사이트, 불명확한 주소 등 단속에 나서기가 어려운 이유다. 또 대부분 광고사이트는 중국 등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가 많은 것도 경찰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을 판매한다는 광고사이트에서 실제 필로폰 판매가 이뤄진다는 정확한 정보만 있으면 단속이 가능하다”며“하지만 물품사기사이트, 해외사이트가 많은 상황에서 단속하기가 쉽지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관기관과 공조수사로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거래행위도 집중단속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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