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택시운전사 운동기구 '혈세낭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중구 택시운전사 운동기구 '혈세낭비'

유지·관리부서 전무… 이용객도 없어 탁상행정 비난 자초

  • 승인 2013-07-30 18:11
  • 신문게재 2013-07-31 3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 중구 문화동 계백로에 있는 운동기구가 불법 옥외광고물을 잡아주는 지지대 역할로 쓰이고 있다.
▲ 중구 문화동 계백로에 있는 운동기구가 불법 옥외광고물을 잡아주는 지지대 역할로 쓰이고 있다.
대전시 중구가 택시운전사들을 위해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고 관리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관련부서간 관리를 떠넘기는 모양새도 보이고 있다.

투입된 예산에 비해 운동기구의 이용도 많지 않아 후속대책이 시급하다.

30일 중구에 따르면 2010년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택시운전사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횡단보도 앞과 택시정류장 등에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부사·안영·유천·오류·태평동 등 5곳에 택시운전사들이 허리운동을 하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트위스트 머신을 설치한 것이다.

운동기구는 각 자치구당 1년에 2000만원(시비 1000만원·구비 1000만원)으로 아파트, 공원 등에 설치하고 있으며, 1대당 200만~5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택시운전사들을 위해 마련한 운동기구의 관리가 허술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구청 관련부서는 해당 운동기구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관리 주체를 찾지 못했고, 설치부서는 현황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동기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설치된 운동기구를 관리하는 부서가 정확하지 않아 유지·보수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30일 문화동 계백로에 있는 한 운동기구의 경우 주변 상가의 풍선형 간판 등 불법 옥외광고물을 잡아주는 역할로 쓰이고 있었다.

주변에 택시운전사들이 있었지만, 이용객은 불과 1~2명에 지나지 않는 등 이용도 많지 않았다.

같은날 태평동 삼부프라자 앞에 있는 운동기구도 택시운전사와 시민들의 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1대당 수백만원씩 들여 설치한 운동기구가 제대로된 사전 수요조사 없이 마구잡이로 지어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에 시민들은 주먹구구식 행정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모(31)씨는 “관리도 안되고 이용도 많지 않은 운동기구는 세금을 낭비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면서 “적정성과 예산 낭비가 없는지 따져보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2010년에는 구청 여건상 운동기구 설치를 맡아서 했지만, 현재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예산이 없다”며 “유지·보수가 가능한 부서와 상의해 봐야겠지만, 관리 업무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