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긴 장마 등 궂은 날씨가 오락가락한데다 실내 냉방온도 제한 영향으로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8일까지 31일간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각종 사은품 제공과 행사를 마련해가며 장기간의 불황 탈출을 노렸지만 노력 만큼의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전체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5%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는 역(逆) 시즌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모피가 70%의 급신장세를 보였다. 우산·양산(30%), 란제리(16%), 명품의류(8%), 색조화장품(6%) 등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영캐주얼(-3%), 남성의류(-4%), 골프(-6%), 스포츠(-2%), 가구(-13%) 상품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세일 매출의 하락 원인은 긴 장마와 무더위 영향과 함께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그래도 긴 장마 탓에 우산과 레인부츠의 매출이 올랐고, 한 여름에 모피 매출이 상승한 것은 높은 할인율에 따른 구매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시즌과 레저활동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아웃도어 상품군이 35% 상승했고, 스포츠 상품군 16%, 멀티캐주얼 의류 5.2%의 신장세를 각각 보였다.
또 여름 침구류의 인기로 홈패션 매출이 10.5%, 가전상품군은 7% 신장했고, 식품도 3.9% 늘었다.
백화점 세이는 종합가전매장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9% 올랐다.
하이마트의 영향으로 가정용품이 61% 급신장했으며, 신사 캐주얼과 골프·스포츠가 9~10%, 영캐릭터와 제화·섬유, 핸드백도 각각 6%씩 상승했다. 반면 정장 의류인 트레디셔널과 화장품은 각각 15%와 4%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백화점 세이 관계자는 “주 소비층이 40~50대 주부인 점을 감안할 때 주부 소비층의 주요 구매고객인 트래디셔널이 감소치를 나타낸 만큼 주부들의 소비가 줄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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