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삼규 보령 대남초 교감 |
가치관 교육은 관심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의 합리적인 가치관이 자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녀와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 독서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나눔으로써 가치관을 형성하는 방법도 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예화나 위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에 대한 신뢰성이 전제가 된다. 교사와 부모는 애정과 대화를 통하여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야 한다. 자기 부모나 담임과 레포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따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모범과 솔선수범이 중요한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가치관이 형성되어 자아를 생각할 때다. 성장 시기에 맞는 적절한 지도로 아이들의 건전한 자아관 형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가끔 담임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학급에 들어가서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과 문답을 한다. 나라 사랑, 환경, 타인 배려, 생명 존중 등. 한번은 휴대전화 없는 사람(요새는 거의 스마트폰이다) 손들어보라고 했다. 떳떳하게 손을 드는 아이도 있고, 슬그머니 드는 아이도 있다. 한 학급에 3~4명 정도 된다. 여기서도 가치관 교육과 연관하여 지도할 수 있다. 휴대전화의 장단점과 필요성을 함께 알아본다. 우선 나쁜 점. 비싼 비용, 건강문제, 가장 중요한 집중력 저하 등을 알아보고, 장점이라야 안전성과 편리성인데 학생들이 굳이 거기에 맞출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물론 세대차이가 있고 이해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굳이 그 비싼 휴대전화로 부모님을 힘들게 할까 물어본다. 그래서 자신이 판단해보고 필요가 없으면 부모님이 사준다고 해도 괜찮다고 하는 의젓한 생각이 바로 올바른 가치관인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 있는데 나만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의 판단이 옳으면 당당하게 생각하라고 격려한다. 이것도 가치관을 고양시키는 방법이다.
예전 어떤 여고생의 글이 생각난다. 부모의 직업이 환경미화원으로 자신의 부모 직업이 부끄러워 친구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저만치 앞에 부모가 도로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보이면 슬그머니 다른 길로 가곤 했다. 철이 들자 부모를 부끄러워 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친구들 앞에서도 길에서 청소하는 부모에게 다가갔다는 실화인데, 이것이 바로 당당한 가치관이다. 친구들에게 '우리 부모님이야. 인사드려. 나를 가르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면 친구들은 오히려 그 학생을 존중하게 된다. 이렇듯 내면과 가치관이 충실한 사람은 학교에서, 사회에서, 생활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 당당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은 절대 고독하지 않다. 흔들리지 않는다. 절대 두렵지 않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치 있고 당당한 가치관을 길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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