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갑천호수공원 수상스포츠 체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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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갑천호수공원 수상스포츠 체험장에서

[중도시평]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

  • 승인 2013-07-30 14:10
  • 신문게재 2013-07-31 20면
  • 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
▲ 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
▲ 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
지난 주말 대학생 딸아이와 지인들과 함께 서구 만년동 갑천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수상스포츠 체험교실에 참여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전민동 엑스포아파트에서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스포츠장이 생긴지 1년이 지나도록 마음의 여유가 없이 무심하게 지내왔던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수상스포츠 체험은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드래곤보트, 래프팅, 레저카누, 페달보트, 수상자전거 등 모든 체험기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도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지 않아 의아스러웠다.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간과하기 쉬워서 그런 것일까 생각해보지만 대전만큼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도 드물다는게 대전에 발령받아 내려온 타 지역 기관장들의 이구동성이기도 하다.

가족과 연인들이 즐기기에 가장 좋은 수상 레포츠로 알려진 페달보트는 위에 지붕이 있어 자외선 차단이 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선호하는 수상스포츠다. 발 아래 위치한 페달을 앞자리에 탄 두 사람이 자전거 타듯이 구르면 회전력이 뒤의 프로펠러에 전달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레포츠다. 전날까지 전국의 대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위기관리연구소가 주최한 DMZ국토대장정을 다녀오면서 100㎞ 이상을 행군했다는 딸아이는 튼튼한 두 다리로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너무너무 재미있어 했다. 필자와 딸아이는 오렌지빛깔의 페달보트에 이어 바나나빛깔의 2인용 수상자전거에 올랐다. 수상자전거 역시 발 아래 위치한 페달을 자전거 타듯이 구르면 앞으로 나갈 수 있는데 페달보트와 수상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엑스포다리 풍경과 도룡동 주변 경관이 어찌나 평화로워보이고 아름답던지 신선놀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전은 참으로 축복받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딸아이는 국토대장정때 만난 전국의 대학생중 각 조 조장을 맡았던 임원들이 재모임을 할 때 대전의 수상스포츠장으로 초대할 것이라면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곳의 인기레포츠중 하나인 레저카누는 1인승, 2인승, 3인승, 5인승까지 있는데 노를 좌우로 저어 앞으로 나가는 스포츠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는 레저카누가 물살을 가르며 물 위를 유영하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온다.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즐겨오던 래프팅을 이 곳에서도 즐길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젓는 운동인 레프팅은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고,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어 1990년대 후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여름에 가장 선호하는 레포츠가 됐다.

이 곳 수상스포츠 체험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레포츠는 바로 드래곤보트(용선)다. 중국이 원조인 드래곤보트는 배의 모형이 용의 생김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2명에서 20명 정도의 인원이 배의 맨 앞에 탄 북잡이의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저어 속도를 경쟁하며 단결을 상징하는 레포츠다. 노잡이, 키잡이, 북잡이, 징잡이로 구성되는데 배의 방향은 키잡이가 조절하고, 페이스 조절은 노잡이가 한다. 주로 여성이 맡아 하는 북잡이 고수는 힘차게 둥둥둥 북을 두드려 단원들의 흥을 돋운다.

수상스포츠체험교실을 열고 드래곤보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체육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5일과 6일 이 곳 갑천호수공원에서 제2회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을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체육회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7개월간 이 곳 수상체험장에서 기업,시청,구청 등 일반부와 초, 중, 고 대학 등 학생부를 대상으로 드래곤보트 아카데미를 진행중이다. 이번 드래곤보트 페스티벌 참가팀과 레이싱 수상팀에게는 다양한 경품과 상금이 지급되는데 1등팀에게는 10월중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드래곤보트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 드래곤보트대회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충주 세계무술공원에서 열렸던 충주호수축제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종목이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날 대학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동아대학 팀의 경기모습을 지켜봤는데 13명 선수들의 호흡이 환상적으로 잘 맞아 리드미컬하고 경쾌하고 스피드한 느낌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오는 10월 5일과 6일 갑천호수공원에서 펼쳐질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을 기대하면서, 갑천호수공원이 대전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관광지 명소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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