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 "누구나 살고싶은 '복지도시 대전' 힘쓸것"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 "누구나 살고싶은 '복지도시 대전' 힘쓸것"

  • 승인 2013-07-29 21:16
  • 신문게재 2013-07-31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창립 2년 맞는 대전복지재단-[인터뷰]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

지난 25일 오후 대전복지재단에서 정진철<사진> 대표를 만나 출범 2년차를 맞은 복지재단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으며 안정된 순항의 닻을 올리기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들어보았다.

-복지재단이 설립되기까지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해오셨는지요.

▲현직 시장의 공약에 의해 새로 생긴 복지재단이 사회복지계의 상전 노릇을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사회복지인들의 업무를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년여 기간 동안 공청회와 비공식적인 의견 교환을 자주 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2011년 11월 3일 대전복지재단이 출범했죠.

첫번째 우려에 대해서는 재단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재단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죠. 그 결과 일부 단체를 빼고는 지금은 어느 정도 이 우려는 불식되었다고 봅니다. 대전문화재단과 같이 재단에서 직접 단체나 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와 달리 대전복지재단은 이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두번째 우려는 결국 복지재단 정관에 재단의 사업은 '기존 민간기관.단체가 시행하는 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라는 규정을 넣어 일단은 봉합을 했습니다. 그래도 미심쩍어하는 사회복지계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의견교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복지재단의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시지요.

▲복지재단은 대전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해야 할 많은 일들 중에서 민과 관이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기본 임무입니다. 다른 곳에서 하고 싶어도 못한 것, 아니면 생각이 못미쳐 못한 것을 하는 것이죠. 복지재단에서 다음 연도 업무 계획을 만들면서 최종 단계에서 판단하는 기준은 '이 업무를 재단말고는 할 곳이 없는가?'입니다.이러한 기본 입장을 토대로 복지재단의 구체적인 기능 첫째는 복지정책에 관한 연구와 개발입니다. 이 업무는 대전지역에서 대학 이외에는 사실상 수행하는 기관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지역 현안 연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지난해 진행한 '복지전달체계 효율화방안'을 구체화시켜 올해는 중구를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새로운 연구를 사업화하는 것과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각종 조사를 통해 정책 연구나 현장 활동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일을 하죠.

-현장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시는 것으로 압니다.

▲예, 재단의 두번째 업무는 현장의 역량 강화입니다. 현장에서 기관 운영을 위한 역량과 현장 근무자 개개인의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사업이 이에 해당합니다. 기관 운영을 위한 역량 강화는 컨설팅이나 인증사업까지 발전해야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이를 바로 실행할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에 정해진 시설에 대한 평가를 재단에서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마당에 그보다 더한 컨설팅이나 인증은 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가에 관해서도 올해에는 평가대상기관을 미리 사전교육을 시켰고 평가를 위한 여러가지 조언을 해줘서 재단이 평가업무를 맡고 난 후 평가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또 평가가 끝난 후에는 이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평가에 관한 의견을 나누면서 다음 번 평가에 참고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컨설팅이나 인증은 상호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설팅이나 인증이나 일단은 그 시설의 장단점과 부족한 점을 모두 드러내놓고 이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재단과 현장과 이 정도의 신뢰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를 위한 여러가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시설종사자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각종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교육 내용에 관해서는 미리 협의를 거쳐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현장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교육 내용을 조정하고 있지요.

-단체간 네트워킹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계시지요?

▲예. 그렇습니다. 복지재단의 세번째 업무는 네트워킹입니다. 사회복지계는 횡적인 교류가 상당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정보교환이나 벤치마킹같은 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횡적인 교류를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벌이고 있습니다. 각종 교육도 일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있고, 학습동아리 지원이나 우수프로그램 공모, 두 달에 한 번씩 여는 대전사회복지포럼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충남대와 합동으로 개설한 '복지경영 CEO과정'은 복지시설장을 주 대상으로 경영학과 사회복지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역량강화와 네트워킹 등 두 가지 목적을 위한 사업입니다. 재단이 한 일 중에서 현장으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사업일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에 대해 중간관리자도 비슷한 과정을 원해서 이들에 대해 리더십을 중심으로 2~3일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의 복지재단 발전방향을 제시해 주시지요. ▲실질적인 재단 운영 첫 해인 2012년은 기반구축단계로, 정책개발을 위한 기초조사 차원에서 시민복지욕구조사를 실시하고 사회복지전달체계의 효율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안정화단계인 만큼 지난해 연구결과를 토대로 시범사업을 진행중이고, 지난해 진행한 사업을 심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3년차인 내년은 정착단계로 대전형 복지모델의 모습을 형성할 것입니다.

-대전시민과 사회복지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민 여러분과 사회복지계에 바라는 것은 대전복지재단은 시민 여러분과 사회복지계를 위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는 점입니다. 시민들이나 사회복지계가 '복지재단은 내 것'이라 생각하고 재단의 업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비판해야 재단이 바로 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단은 재단을 위한 일만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재단 따로, 시민 따로, 사회복지계 따로가 될 것입니다. 결국 재단이 하는 일이 시민들이나 사회복지계와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 될 것이고, 재단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복지에 관한 모든 의견들은 재단으로 집결되는 허브기능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재단이 시민들이나 사회복지계에 꼭 필요한 기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전 시민과 사회복지계, 그리고 복지재단이 힘을 합해 우리가 그리는 '누구나 살고싶은 따뜻한 복지도시 대전'을 만들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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