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최근 각종 체육단체의 운영 현황과 단체장 임기, 비리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스포츠 공정 TF구성' 등이 담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단체장 교체 및 검찰 고발 등 강력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체육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체육단체 운영비리 및 개선 보고'를 받은 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그 전에 여러 가지 문제를 바로잡았으면 한다”며 “체육인들을 키우고 양성해야 할 각 체육단체장이 다양한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본인의 명예를 위해 협회장을 하거나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우리 체육 발전을 위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체육단체들은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과거 체육회는 물론, 가맹단체 등에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한 전력이 있는 등 생각지도 못한 일 때문에 자칫 골치 아픈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혹시나 불똥이 튈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실제 대전의 모 체육회 가맹단체들은 얼마 전 가맹단체장 및 임원 등의 문제로 잡음이 일었고, 충남의 모 체육회는 몇 년 전 해당 자치단체의 감사 등을 통해 선수관리 및 예산 운영 등에 있어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은 전력이 있다.
대전의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등 중앙 체육단체들은 정부의 조사 및 후속 조치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지역은 직접적으로 예산 등을 지원받는 게 거의 없어 큰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역 체육단체도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모 체육단체 관계자는 “가맹경기단체장의 경우 자신이 출연금을 내고 활동해야 하는 등 부담이 있어 지역은 서로 하려 하지 않으려 해 어렵게 영입하는데 단체장을 오래했다고 무조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체육단체의 현실을 제대로 짚고, 진단해 조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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